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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EPL POINT'

[EPL POINT] '중소 클럽 성공 신화' 소튼의 몰락...악순환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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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중소 클럽 성공 신화를 썼던 사우샘프턴이 추락하고 있다.

사우샘프턴은 2000년대 중후반만 해도 하부리그를 전전했다. 3부리그까지 떨어질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다. 2012-13시즌 7년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합류했다. 3부리그부터 EPL까지 2연속 승격을 한 게 눈길을 끌었다. 잔류를 목표로 나선 사우샘프턴은 EPL 복귀 시즌을 14위로 마무리했다.

이후 사우샘프턴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유스 선수들을 발굴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선수를 사와 최고의 선수를 만든 뒤 되팔아 수익을 남겼다. 중소 클럽의 생존 방식이었는데 수많은 선수들이 떠오르고 대박을 치면서 사우샘프턴은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13-14시즌 8위를 시작으로 7위, 6위, 8위를 연속적으로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도 나가며 명성을 높였다.

버질 반 다이크, 데얀 로브렌, 리키 램버트, 빅터 완야마, 루크 쇼, 칼럼 체임버스, 아담 랄라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사우샘프턴이 키워낸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선수가 나가도 대체자가 확실히 영입돼 성적이 유지될 수 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기반을 잘 다져놓은 것도 컸다.

중소 클럽이 대형 자본을 앞세운 EPL 팀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보여줬다. 비슷한 처지의 다른 팀에도 모범 사례가 됐다. 사우샘프턴은 EPL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는데 마우리시오 펠레그리노 감독 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한 자릿수 순위가 아닌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마크 휴즈 감독이 왔을 때도 같았다.

랄프 하센휘틀 감독이 사우샘프턴을 다시 끌어올렸다. 기동력, 압박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이식해 2019-20시즌 11위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수비가 심각하게 흔들리는 단점이 있었고 기복도 잦았다. 과거와 달리 선수층이 얇고 영입 성공률도 떨어져 스쿼드 경쟁력이 떨어졌다. 결국 사우샘프턴은 다시 고꾸라졌다. 올 시즌 강등에 직면한 상태다.

감독 경질을 2번이나 했다. 하센휘틀 감독을 내보내고 네이든 존스 감독을 선임했는데 리그 7경기 6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냈다. 힘을 주고 영입한 선수들은 대부분 겉돌았다. 선순환이 반복되던 과거와 대조되게 현재 사우샘프턴은 악순환만 이어졌다. 다시 하부리그로 돌아가게 생긴 사우샘프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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