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쇼크 증시위험 상승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국내외 증시 투자자들은 이번주에 나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1월 미국 CPI가 오는 14일(미국시간) 오전 나오는 만큼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월 미국 CPI 발표를 시작으로 15일(한국시간) 미국 1월 소매판매, 16일(한국시간) 생산자물가 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시장은 이번에 발표되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월치인 작년 12월의 상승률 6.5%에 비해 둔화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수준이다. 박석중 신한투자연구위원은 “지난 1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경계감 약화로 강한 위험선호를 연출했다”며 “이번주는 물가, 실적, 실물지표를 기반으로 새로운 추세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에는 코카콜라, 메리어트, 시스코, 파라마운트 등 주요 기업들의 막바지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국내 증시서는 이커머스 1호 상장으로 관심을 모은 오아시스의 일반공모청약이 오는 14~15일 예정돼 있다. 다만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상장 연기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회사측은 오는 13일 공모가를 포함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일경제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은 한·미 증시 위험도가 지난주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 시장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AI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단기 상승랠리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AI 기반의 주식 위험 관리 지표 ‘붐&쇼크 지수’가 미국판과 국내판 모두 위험도를 상향 조정했다. 서학개미용 미국판은 전주 13에서16로, 동학개미용 국내판은 8에서 22로 모두 상승했다. 붐&쇼크지수가 0~10이면 ‘현금 비중 축소’, 11~50은 ‘중립’, 51~100은 ‘현금 비중 확대’를 뜻한다.
뉴욕 3대 지수는 지난주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17%, S&P 500은 1.11%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2.41% 떨어졌다. 지난주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을 짓눌렀는데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CPI 발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서며 낙폭을 줄였다.
AI는 시장의 절대적인 위험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오기석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홍콩법인장은 “연초 이후 가파르게 이어진 단기 상승 랠리에 조정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붐&쇼크 모델이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국내 증시 위험도 역시 이번 주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특히 1월 말 저점을 기록한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2월 들어 소폭 상승하고 있다. 아직 우려할 만큼은 아니지만, 바닥에서 재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오 법인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AI 모델의 위험도를 상향 조정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또한 10년물 국채 금리도 2월 3일 저점 이후 상승하며 올해 상당 기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승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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