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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 분쟁 인공섬에 군부대 위한 슈퍼마켓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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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화한 암초 3곳에 개설…"전략적 중요 수로서 입지 굳혀"

연합뉴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 개설한 슈퍼마켓. 2023.2.12.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 중 하나인 스프래틀리(난사) 군도의 인공섬에서 군부대를 위한 슈퍼마켓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는 지난 8일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 수비 암초(주비자오),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 등 3곳에서 현지 주둔 병사를 위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암초들은 중국과 함께 필리핀, 베트남, 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CCTV에 따르면 3곳 중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2020년 말 가장 먼저 슈퍼마켓이 들어섰으며, 그 덕에 현지 주둔 인민해방군 병사들은 이전처럼 매달 물자 공급선이 올 때 기다리지 않고 식료품과 생필품을 살 수 있다.

병사들은 과자, 음료수, 샴푸, 칫솔 등 400여종의 물품을 중국 본토 시장가보다 15%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피어리 크로스 암초 슈퍼마켓에는 서가와 커피 바, 세탁룸, 노래방 시설도 있다고 앞서 인민해방군보는 보도했다.

CCTV는 이들 슈퍼마켓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물품 공급 역량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이 전략적 중요 수로에서 입지를 굳히면서 주둔 병사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에 따르면 중국은 2013년부터 남중국해에 7개의 인공섬을 지으며 3천200㏊ 이상의 새로운 땅을 만들어냈다.

중국은 2015년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 간척을 중단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군사 시설과 전투기, 활주로를 지으며 해당 인공섬들을 요새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3월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미스치프·수비·피어리 크로스 등 최소 3곳의 암초에 대한 군사화를 완료했다면서 "이들 섬의 기능은 중국이 대륙의 해안을 넘어서 공격적 능력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관측통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해군과 공군을 위한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을 만들고자 해당 인공섬들을 군사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중국은 2020년 5월 하이난성 싼사시 산하에 시사구와 난사구를 각각 설치해 남중국해의 섬과 산호초, 해역의 행정 관리를 한다고 선포했다.

남중국해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데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지역의 유조선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인 필리핀의 군기지 4곳에 대한 사용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미국과 필리핀 국방부는 지난 2일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이같이 합의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를 발표하면서 "양국은 무력을 동원한 공격에 맞설 역량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불법적인 영유권 주장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들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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