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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워싱턴포스트 “김정은, 딸이 후계자라는 분명한 신호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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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전문가들 분석 인용 보도

사랑하는→존귀하신→존경받는

지칭하는 수식어 ‘업그레이드’

김주애 중심 사진 구도도 주목

여성 통치자 수용성은 두고봐야

경향신문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딸 김주애도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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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군 고위층이 가득 찬 연회장에서 중앙 무대에 선 사진이 공개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김주애라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한국시간 7일 김 위원장 부부가 김주애와 함께 군 장성 숙소를 찾았다고 보도하면서 김주애가 헤드테이블에서 김 위원장 부부 사이에 앉고, 그 뒤로 군 장성들이 병풍처럼 서 있는 사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부부가 몸을 김주애 쪽으로 향하고 김주애는 반듯하게 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등 사진의 초점이 김정은이 아닌 김주애였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WP는 “사진들은 김씨 일가의 정통성 주장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이 소녀의 이름과 나이를 제공하지 않은 채 그를 단지 김정은의 ‘존경받는’ 딸이라고만 했다”며 “이 형용사가 사용된 것은 이전의 ‘사랑하는’에서 분명히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보도에선 김주애를 두고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WP는 그러면서 “이 소녀는 은퇴한 미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평양 방문 당시 안고 있었던 ‘주애’로 불렸던 소녀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2013년 방북 직후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의 딸 주애를 안았고, 리(설주)씨와도 얘기했다’고 한 바 있다. 김주애는 2013년생으로 추정된다.

WP는 북한의 이런 보도는 김주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의 분석을 소개했다.

정 실장은 WP에 김씨 일가가 자랑스러운 혈통이며 그 가문이 통치하는 것만이 옳다는 얘길 태어나면서부터 들어온 북한 주민들이 4대째 통치를 수용할 수도 있지만, 북한의 가부장 체제가 여성 통치자를 받아들일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2월 8일) 전날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서 열린 연회에서 찍은 것으로, 이 호텔은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구금돼 뇌사 상태에 빠지기 직전에 머물던 장소라고 WP는 전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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