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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장관 직무 정지 첫날 맞은 행안부…내부 동요 최소화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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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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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장관 공백 상태를 맞게 된 행안부는 차관대행체제가 본격 가동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 장관이 '실세 장관'으로 불리며 주요 정책을 추진해온 만큼 업무상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행안부는 긴급 간부회의를 연이틀 열고 주요 현안들을 점검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틀 연속 긴급간부회의…"엄중한 분위기"

9일 행안부에 따르면 장관 직무 대행인 한창섭 차관은 이날 오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다. 전날 저녁에 이어 이틀 연속 긴급 간부회의를 열면서 주요 현안들의 추진 상태를 살피는 것이다.

한 차관은 이 장관의 부재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장관을 대신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참석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도 한 차관이 이 장관을 대신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장관이 키를 잡고 추진하던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관련 업무도 한 차관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무 전문성을 고려해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개편을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4시 '국민안전관리 상황보고회' 이외에 추가 회의를 열고 재난안전 관련 현안을 점검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오늘 상황보고회는 여느 때보나 심도 있고 엄중한 분위기에서 열렸다고 한다"며 "오후에는 재난안전본부에서 진행해왔던 실·국별 업무추진 계획을 종합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행안부 장관이 당연직으로 맡았던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본부장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한 경우 한덕수 국무총리가, 평상의 경우에는 김 본부장이 대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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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상민 장관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의결 관련 긴급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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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 공백 체감되지 않도록 해야"

유례 없는 차관 직무대행 체제를 맞은 행안부 내부에선 '동요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가 의결되면서 장관 공백도 어느 정도 예견됐던 만큼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행안부 한 간부는 "지금 분위기가 어떤지 보다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주요 현안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며 높은 정도의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장관이 없으니까 직원들이 흐트러질 거라는 시선이 많은 거 같다"며 "똑같은 사고가 발생해도 지금 일어나면 '장관이 없어서 이렇게 됐다'는 반응이 나오지 않겠나. 업무공백이 체감되지 않도록 더 적극적으로 엄무에 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무가 정지됐기 때문에 향후에도 청사에는 출입하지 않고 자택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직무 정지 기간 동안 관용차와 수행비서의 도움도 받지 않기로 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호사 선임 비용도 사비로 부담한다. 다만 보수는 직책수행경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대로 받는다. 이 장관의 연봉은 약 1억4000만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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