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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인 모레(11일) 국내로 송환됩니다.
오늘 수사당국에 따르면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 모 씨는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입국합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씨가 입국하면 수원으로 압송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 씨는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지난해 5월 말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도피 7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초 태국 파타야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는 송환을 거부하고 정식 재판을 받던 중 지난 7일 파타야 지방법원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벌금 4천 밧(15만 원)을 선고받은 뒤 항소를 포기하고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습니다.
쌍방울 그룹의 자금 거래 과정을 꿰뚫고 있는 김 씨가 압송되면 검찰 수사도 한층 진척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대북송금 자금을 자신이 세운 페이퍼컴퍼니(SPC) 두 곳에서 주로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김 씨가 당시 자금 조달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기 때문입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회사 자금 흐름의 구체적인 내용은 김 씨가 잘 알고 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김 씨 측에 "한국으로 들어와 횡령 등 오해를 풀어달라"며 입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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