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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바이낸스 "美달러 입출금 중단"…은행, 코인에 등 돌렸다? 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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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해외고객의 미국 달러 입출금을 중단한다. 바이낸스 측은 이번 조치가 일부 고객에만 적용된다고 밝힌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하지만 이번 중단이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 사태로 인한 규제당국의 경고에 따른 거란 분석이 제기돼 시장 내 불안감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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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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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CNBC·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오는 8일부터 은행을 통해서 미국 달러를 입출금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며 "해당 고객에게 관련 내용을 직접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출금 중단 기간, 중단 배경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고, 이번 조치가 소수의 고객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낸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다른 화폐 송금이나 다른 결제 방식을 통한 암호화폐 매매에는 영향이 없다며 "가능한 한 빨리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도 트위터에 "월 활성 이용자의 0.01%만 미국 달러 송금 방식을 쓴다"며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바이낸스 자회사 바이낸스US는 "우리는 중단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번 조치가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 고객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암호화폐 데이터업체인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날 발표 이후 바이낸스에서 테더, USD코인 등 스테이블코인의 유출이 급증했다. 바이낸스의 이날 달러 순유출액은 1억7200만 달러(약 2160억4920만원)에 달했는데, 이는 바이낸스가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 422억 달러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낸스의 이번 중단을 최근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 파산 이후 강화된 규제당국의 경고 때문이라고 짚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FTX 파산 사태 이후 미국 규제당국은 은행들에 암호화폐 관련 업체와의 거래 위험성을 경고했고, 이 여파로 암호화폐 업계는 송금 업무를 협력할 은행 파트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오 CEO도 트위터에 "일부 은행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고 있다"며 이번 중단 조치가 은행과의 협력 중단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7일 오전 10시13분 현재 24시간 거래 대비 0.93% 떨어진 2만2826.69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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