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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 대통령실 “안철수, 정부 출범 전부터 불협화음…당선 불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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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총리 제안 안받아"…대통령실 "조각 불협화음 탓 불신" 우회반박
"정부 짤 때 불협화음 얼마 되지 않아 '안윤연대' 홍보하는 건 부적절"
"윤심에 안철수 안중에 없어…대통령실 내부적으로 安 당권 불가 전망"
신평 창당론, 安 역전 불안?…"박근혜 기억에 오히려 당심이 윤심 쏠릴 것"
반면 "대통령실ㆍ친윤 安 공격, 불안감 반증이고 김기현 악효과" 관측도


이투데이

지난해 3월 14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당선인 주재 인수위 티타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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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무총리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용산 대통령실이 우회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은 조각(組閣) 당시 발생한 불협화음 탓에 안 의원을 신뢰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을 당시 조각을 두고 불협화음을 일으켰는데, 얼마나 지났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중대한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로 윤석열 정권과 스탠스를 맞출 최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안 의원이 총리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부인한 데 대한 우회적인 반박으로 읽힌다.

안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대통령실이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표현으로 비판한 데 대해 “인수위원장 때 쓰던 이야기로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옮기겠다는 뜻인데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총리를 제안 받은 적이 없다. 인수위원장과 총리는 동시에 할 수 없고 인수위원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 의원은 인수위원장 때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협조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 이미 정부를 짤 때 불협화음이 있었다”며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당 대표로 나와 ‘안윤연대(안철수·윤석열 연대)’라면서 원래 찰떡궁합인 것처럼 홍보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 안 의원은 안중에 없다”며 “합을 맞추기도 어렵고 대통령실 내부적으로 안 의원이 당권을 잡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의 ‘책사’로 여겨지는 신평 변호사가 언론을 통해 신당 창당 여지를 둔 데 대해 안 의원이 당권을 잡을 가능성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도 대통령실도 신 변호사가 지나친 발언을 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신당 창당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뉘앙스를 통해 오히려 당심이 윤심에 쏠리도록 하려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내부 갈등으로 실각한 기억이 당원들에게는 생생하기에 유효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과 친윤(親 윤석열) 측에서 안 의원에 비판을 제기하는 건 오히려 안 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과 친윤에서 뚜렷한 근거 없이 비판을 제기하는 건 전당대회에서 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익명의 관계자로 이런 취지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나오면 나올수록 (윤심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에 안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변호사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정말 대통령을 위했다면 전당대회 출마가 아닌 국무총리나 장관직을 맡았어야 한다"며 안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윤 대통령이 탈당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투데이/김윤호 기자 (uknow@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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