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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與전대에 등장한 尹…"정당 민주주의 죽었다" 당내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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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 주말 국회 찾아 안철수 공개 비판
安, 다음 날 공식 일정 취소…'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
당 침묵 속 내부 부글부글 "대통령실이 대놓고 개입" 지적
"아예 대통령이 당대표 임명해라" 자조 섞인 반응도
오히려 지도부는 '옹호'…"대통령은 1호 당원, 의견 전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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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전당대회 국면이 윤석열 대통령의 안철수 의원 비판으로 크게 출렁이고 있다.

대통령실이 안 의원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면서 '친윤(친윤석열)' 세력의 '안철수 때리기'는 여권 전반으로 확산됐다. 당초 대통령실은 '전대 불개입' 원칙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은밀히 대통령의 심기가 드러나는 모양새가 되면서 자칫 내분으로 치닫을 양상이다.

6일 공개적인 반발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통령의 당권 경쟁 개입"이란 비판적 시각도 일부 제기됐다. 여권 안팎에선 "당내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당사자인 안 의원은 이날 하루 공식 일정을 중단했지만, 당내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은 "간신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퇴진"을 외치며 피켓 시위에 나서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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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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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의 일정 중단 이유는 '정국 구상을 위한 숨 고르기'라지만, 전날 대통령실의 공개 비판에 따른 여파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5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은 국회를 찾아 안 의원을 언급하며 "참 웃기는 이야기", "굉장히 잘못된 표현" 등의 단어를 사용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여당 당 대표 후보를 실명으로 작심 공격한 셈이다.

한바탕 파장이 당으로 몰아쳤지만, 공개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자 여권 내부에서는 "당내 민주주의는 다 죽었다"는 푸념 섞인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여당 의원은 "지금 대통령실이 하는 건 대놓고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아예 (대통령이 당대표를) 임명해버리지 그러나 싶다"고 비꼬았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한테 한 학폭(학교폭력)하고 똑같다. 실컷 두들겨 패놓고 '같이 잘해보자'고 (하는 것)"이라며 "상식과 합리가 통했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윤핵관을 싫어하는 게 왜 그런지 들여다볼 생각을 안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당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나오는 관계자 전언들은 대통령 뜻이 맞다고 봐야 한다. 그 부분이 아쉽고 (당에) 큰 도움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민심을 살펴보면 윤핵관이 싫다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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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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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무수석의 발언 이후 '친윤' 세력들의 '안철수 때리기' 수위도 올라갔다. 이철규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이라며 색깔론 공세까지 폈다. 또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 배치에 반대한 사람", "잘된 일은 자신의 덕이고 잘못된 일은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라며 안 의원을 저격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윤심을 호소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통령실을 향해 악의적 언사 일삼는 이율배반적 행태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실을 향해 간신배니, 윤핵관이니 이런 조롱조의 언사를 일삼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에게 침 튀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악의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 것은 더 이상 동지로 간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과 당권 경쟁 중인 김기현 의원은 "안 후보께서는 제발 더 이상 당내 분란을 안 일으켰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을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대통령 힘이 빠지게 하는, 국정 운영 동력에 차질을 주는 행태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친윤계 의원은 "대통령이 (당무에) 너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가장 문제였던 건 '윤핵관은 간신'이란 말이다. 간신이라면 10개월간 발 벗고 뛴 게 간신 역할이냐. 그 부분에 대통령이 노하지 않으셨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먼저 빌미를 줬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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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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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으로 여권 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당 지도부에서는 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대통령 측에서 당무에 대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우리 당의 최고 당원이고 1호 당원이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에서 당무에 관한 의견을 얼마든지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윤계 의원들은 지난달 집중 공세를 통해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꺾어버렸던 나경원 전 의원을 재소환하기도 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0년간 함께했던 나 전 의원에 대해 여러 감정이 얽혀서 마음이 좀 불편했다"며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나 전 의원 공개 비판 연판장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초선 의원 일부도 이날 나 전 의원 사무실을 위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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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핵관 규탄'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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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내 대표적인 '비윤'으로 분류되는 '친(親)이준석' 성향 후보들은 이날 "윤핵관 퇴진"을 주장하며 날선 공세를 펼쳤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최고위원 후보인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은 이날 국회 앞에서 "간신배 윤핵관의 퇴진 도우미", "간 보지 않는 소신 정치"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펼쳤다.

천 위원장은 "간신배를 간신배라 부르지 뭐라고 부르겠나"라며 "그런 용어를 막는다고 해서 지금 윤핵관이라고 하는 저희 당 어지럽히는 간신배들에 대한 국민들 불만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에 대한 대통령실의 반응은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한다. 윤안연대도 화면으로 봤는데 안 후보 나름대로는 위트있게 표현했다. 대통령과 함께 가고 싶다는 의지 표명인 것 같다"며 "우리 대통령실이 조금 더 전당대회 후보들에게 품 넓게 갔으면 좋겠다. 집권 여당 첫 전당대회인데 이게 축제가 아니라 몇몇 후보자와 지지자들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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