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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몸집 키운 대형로펌, 지난해 매출 7%↑…10대 로펌 3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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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1조 3000억원 추정돼 압도적 우위 광장·태평양, 4000억원대 근접 율촌, 3000억 클럽 진입 세종도 3000억 클럽 코앞

파이낸셜뉴스

[촬영 서명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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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법률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가 국내 대형 법무법인(로펌) 성장으로 이어졌다. 김앤장의 압도적 우위는 여전했으나 광장과 태평양에 이어 율촌이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형 로펌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 국내 주요 9개 로펌은 약 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법률사무소 형태를 취한 김앤장까지 합치면 작년 국내 10대 로펌의 매출액은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법률 시장의 매출 1위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지난해 매출 약 1조 3000억원(추정치)을 기록했다. 김앤장은 정확한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2017년 국내 로펌 중 처음으로 1조원 매출을 달성한 이후에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2위권인 광장과 태평양이 아직 4000억원 매출 '벽'을 깨지 못했다는 점에서 압도적 우위다.

태평양은 국세청 부가세 기준으로는 3683억원, 해외사무소와 특허법인 매출까지 포함해 3949억원으로 40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광장은 국세청 부가세 기준으로 37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광장의 특허와 해외법인 매출은 약 2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광장의 경우,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 한파 속에서도 M&A팀 매출 증가라는 성과를 일궜다. 경기침체에도 금융규제, 노동, 공정거래, 송무, 형사 등에서도 매출이 늘었다. 태평약 역시 자문과 송무 분야의 꾸준한 성과를 토대로 신사업과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대형로펌 최초로 판교에 진출한 태평양은 지난해 판교 오피스를 확대 재편하며 기업법무, 지적재산권, 해외 투자, IT, 금융, 인사노무, 규제, 조세 등 각 분야의 베테랑 전문가와 젊은 피를 대거 투입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 로펌 중 단연 앞섰다. 태평양은 최근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한화솔루션의 RES프랑스 인수, 딜리버리 히어로의 배달의 민족 인수 및 요기요 매각, 싱가포르 케펠캐피탈의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인수 등 굵직한 크로스보더 거래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율촌 역시 작년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하며 로펌업계 '매출 3000억 클럽'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매출 3000억원 돌파는 김앤장을 비롯해 광장과 태평양 정도다. 해외법인을 포함하면 총 3075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는데, 전년보다 약 12.3%(337억원) 성장했다.

율촌은 이같은 성장세 이유로 조세 등 기존 주력 분야는 물론, 송무 분야에서 잇따른 승소에 따른 영향으로 평가했다. 특히 중대재해사건 및 ESG, 친환경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 부문에서의 매출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세종은 지난해 부가세 신고 기준, 매출 298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을 포함하면 3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가 증가했다. 화우의 지난해 매출은 2062억원, 특허법인 등을 포함하면 2250억원을, 지평은 국내매출 1101억원, 해외 사무소를 포함해 1147억원을 기록했다. 바른과 대륙아주는 각각 지난해 862억원, 8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동인은 5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대륙아주는 전년 대비 21.1%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9대 로펌 중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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