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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예고 없이 서울시청 앞 핼러윈참사 추모대회…이재명 “국가책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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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지난 4일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핼러윈 참사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발언을 한 집회는 예고 없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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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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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당초 경찰에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앞에서 광화문 세종대로 북단까지 행진하겠다는 집회 계획을 경찰에 신고했다. 오전 11시 10분쯤 행진을 시작한 이들은 계획을 바꿔 기습적으로 서울시청 앞 광장에 간이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 이들은 오후 2시쯤 서울시청 앞 광장에 간이 분향소를 설치하고 집회를 벌였다.

분향소가 설치되는 과정에서 도로와 인도 사이에 있던 경찰들이 집회 참여자들과 몸싸움 끝에 밀려났다. 집회 주최 측은 트럭에서 목재 합판과 각목, 천막 등을 꺼내 급히 분향소를 설치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경찰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숭례문 인근에서 집회를 벌이기로 했던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민노총 노조원들도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투쟁”을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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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거리 행진을 하던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가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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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표들은 일제히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예고 없이 열린 ‘추모대회’에 참석해 발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평범한 유족을 투사로 만드는 윤석열 정권의 무책임하고 비정한 행태에 분노한다”고 했다.

이어 “참사 이전에도, 참사 당시에도, 지금까지도 국가의 책임은 실종됐다. 대통령의 사과, 성역 없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라는 유족들의 당연하고 간절한 바람을 철저하게 묵살해왔다”며 “심지어 이날 희생자를 기리는 자그마한 공간을 내달라는 유족들의 이 자그마한 염원조차 서울시는 매몰차게 거절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진정한 추모는 기억이다. 참사의 온전한 치유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 그리고 책임자 처벌에서 시작된다”며 “모든 국민에게 10월29일을 고통으로 만든 그 책임을 반드시 묻고 진실을 밝히겠다. 진실을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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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경찰이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설치된 이태원참사 분향소를 둘러싸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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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조금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바로 이곳에 꽃 한 송이 들고 와서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서는 “권력을 포기하고 책임지느니, 차라리 사람의 도리를 포기하겠다는 쪽을 선택한 이 장관은 즉각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회피한다면 국회가 나서서 그 일을 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아 6일 오후 1시까지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계고서를 전달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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