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與 “‘이재명 수호’ 외치는 민주당, 하늘 먹구름 보면서도 장작불 피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조국 수호’에는 ‘정권 교체’라는 국민 심판 있었다” 강조도

세계일보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원 및 지지자들이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4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을 향해 파상공세 퍼부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조국 수호’를 내세웠다가 정권교체 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느냐는 취지로 따져 물었다.

이는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집회 명칭으로 내건 민주당이 이른바 ‘조국의 강’이 정권교체 불씨 중 하나였던 걸 망각한 채 이번에는 ‘이재명 수호’ 외치는 실수를 되풀이한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기어코 길거리로 나서 17개 시·도당 지역위원회에 인원까지 할당해가며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국민을 만나겠다고 한다”며 “마치 마음이 돌아선 애인을 찾아 탈영한 병사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고, “국민의 마음은 돌아선 지 이미 오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같은 날,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총출동했다.

육안으로 확인된 현역 의원들만 100명에 육박했고, 원외지역장과 중앙당·지역위 당직자, 당원들은 물론 인근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제’ 인파까지 합류하면서 무대 앞은 금세 2만명(경찰 추산)으로 불었다. 민주당 추산 인원은 30만 명이었다.

민주당이 국회 밖에서 ‘장외 투쟁’을 벌인 것은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운동’ 이후 약 6년 만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민주당의 첫 장외투쟁이기도 하다.

무대에 오른 민주당 지도부는 ‘민생파탄 못 살겠다’, ‘검사독재 규탄한다’ 등 문구가 쓰인 팻말을 흔들었고,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윤석열을 구속하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또 ‘이재명 지켜’, ‘검건희(검찰+김건희)를 특검하라’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언급했고, 임선숙 최고위원은 “민생이 이렇게 파탄 났는데 윤석열 정권은 아무런 대책도 없다”고 비난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우리는 오늘 누군가 한 사람을 구하려 모인 것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구하고, 우리 자신을 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김건희 특검은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말로 ‘김건희 특검’ 추진 의사를 재차 명확히 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경고한다. 이재명은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갔던 길을 선택하지 말라. 국민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길거리로 뛰쳐나가 무모하게 ‘이재명 수호’를 외치고 있다면서, “하늘에 드리운 시커먼 먹구름을 보면서도 장작불을 피우는 것과 같다”고 민주당의 목소리가 헛된 외침이 될 거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결국 민주당이 피우는 ‘장작불’ 위로 곧 ‘폭우’가 쏟아질 거라면서, 장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를 뒤집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어처구니없는 광분에 국민들 속만 뒤집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길거리를 덮은 파란색이 국민들 눈에는 검은색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