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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Pick] '베를린 황금곰상' 이란 감독의 옥중단식…"비인도적 행위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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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이란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63)가 감옥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파나히 감독의 부인과 아들이 SNS를 통해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파나히가 보내온 성명을 공유했다"고 전했습니다.

성명에서 파나히 감독은 "나는 이란 사법부와 보안 당국의 불법적이고 비인도적 행위에 맞서 1일부터 단식에 들어감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석방되기 전에는 어떤 음식이나 약도 먹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이란에서 가장 저명한 영화 감독 중 한 명인 파나히는 데뷔작 '하얀풍선'(1995년)으로 칸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을 받으며 주목받았습니다.

또 '써클'(2000년)로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오프사이드'(2006년)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2009년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숨진 이란 학생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체포됐고, '이란 정부의 체제를 비판했다'는 혐의로 6년의 징역형과 20년간 해외여행 및 영화 제작 금지 판결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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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65회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대리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조카인 하나 사이디

이후 복역 두 달 만에 조건부로 석방되어 출국 금지 상태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해 왔는데, 직접 택시 기사가 되어 테헤란 거리를 누비며 찍은 '택시'(2015년)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란 정부의 출국금지 조치로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초, 모하마드 라술로프 등 동료 영화감독이 당국에 억류되자 이들을 만나러 에빈 교도소를 방문한 직후 재수감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사법부는 "2010년 선고받은 징역 6년 형을 마저 채우기 위해 다시 구금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자파르 파나히 인스타그램, AP, 연합뉴스)
남소정 인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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