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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가 앞으로 팬데믹이 다시 발생할 경우 국제사회가 코로나19 때보다 한층 더 굳건하고 공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팬데믹 협약' 초안을 마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회원국과 비정부기구에 초안을 배포했고 이에 대한 협상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로이터가 입수한 초안은 "국제 사회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공정함 측면에서 재난 수준의 실패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는 문구로 시작해 반성의 뜻을 담았습니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는 치료제나 백신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지식재산권을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했습니다.
초안은 또 각국이 병원체와 유전자 배열 정보를 신속히 공유할 것을 촉구하고 이런 정보에 입각해 개발된 진단·치료 약이나 백신은 공정하게 나눠 써야 한다는 제안을 담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WHO가 생산량의 20%를 개발도상국을 위한 용도로 확보한다는 조항이 포함됐습니다.
파델라 차이브 WHO 대변인은 "전 세계인의 건강 증진과 보호를 위한 패러다임 변화에 한 세대에 한 번 올 기회"라고 이 협약의 의미를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 협약이 완성되기까지는 긴 협상을 거쳐야 해 회원국 간 논의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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