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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일문일답] 노태문 사장 “가격 인상폭 최소화… 제품 잘 만들면 수익성 따라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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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국내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23의 판매 전략과 스마트폰 사업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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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일(현지시각)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수익성 확보의 가장 중요한 키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익성은 (제품을) 따라오는 것이지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원자재 가격과 물류가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지만 환율 변동 변수를 고려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가격을 결정할 때 어려움이 많았지만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익성을 가장 우선으로 두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만족도에 의해 사업이 개선되고, 이것이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것이다”라며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강점이 소비자에게 잘 전달될지, 어떻게 해야 소비자가 잘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S23 시리즈 10% 이상 판매 성장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갤럭시S23 울트라가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점유하며 시리즈를 견인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대로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달성하면 수익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갤럭시S23 시리즈를 비롯해 제품을 기획할 때 소비자들의 가장 강력한 요구사항과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가장 먼저 조사한다”며 “갤럭시S23에서는 카메라와 게임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개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카메라 관련 사용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전문가 영역에 가까운 부분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게임 관련해선 여러 게임 회사들과 기본 단계부터 성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해왔다”며 “전작 대비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40% 이상 끌어올린 것도 의미있는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노 사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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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울트라를 활용한 영화 촬영 모습. /갤럭시 언팩 2023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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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갤럭시S23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최소 10% 이상으로 잡은 셈인데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로 보인다. 올해 전략상 변화나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그동안 갤럭시S23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또 여러 가지 사양을 결정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여러 핵심기술과 차별화 경험이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해서 이런 목표치를 말씀드린 것이다. 조금 전에 언팩을 마치고 미국의 중요한 핵심 파트너사인 버라이즌 관계자들과 미팅을 했는데, 버라이즌에서도 굉장히 자신있어 했고, 작년보다 더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외에도 여러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작년보다 한 단계 더 레벨업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나름대로 확신과 자신이 있다. 오늘 언팩에 참여한 구글도 갤럭시S23이 역대 어느 모델보다 완성도가 높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여러 경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이런 것을 바탕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S22 시리즈도 S21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기본기 강화나 소비자들의 요구사항, 시장 트렌드를 좀 더 긴밀하게 듣고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다. 소비자에게 우리의 강점, 우리가 제공하고픈 갤럭시의 경험과 차별성을 잘 설명드릴 수 있느냐, 이 프로그램을 협력사들과 잘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잘 준비했고, 이를 통해 올해 목표한 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ㅡ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경쟁해야 할 텐데, 마케팅 등과 관련한 전략이 있다면.

“프리미엄 시장의 비중이 큰 지역에서 더 성장하고 잘해야 하는 것은 인지하고 있고,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개도국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러 파트너사, 여러 통신사와 함께 고객이 제품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국가별, 지역별로 특화시켜서 준비하고 있다.”

ㅡ전작 대비 가격이 올랐다. MZ 세대에게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된다. 목표로 삼은 고객층이 있다면.

“가격을 결정할 때 어려움이 많았지만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 환율 변동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S시리즈는 갤럭시의 가장 대표적인 플래그십 모델이면서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는 제품이다. 젊은층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며 아주 콤팩트한 사이즈를 원하는 사람뿐 아니라 노트나 카메라의 최고 성능을 원하는 분들도 사용한다. 색상 선정이나 폼팩터 사이즈 결정도 다양한 소비자층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결정했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도 안심하고 믿고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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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언팩 2023' 행사에서 '갤럭시S23'의 게이밍 경험을 강조했다. /갤럭시 언팩 2023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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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A시리즈는 단종 계획이 있나.

“시장별로 상황이 어떤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많을 수 있고, 어떤 시장은 중저가폰이 중심인 시장이 있다. 갤럭시 라인업은 어느 특정 시장을 보는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관점에서 라인업을 운영한다. S23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에 더 집중하면서도 시장별 상황에 맞춰서 다양한 계층에, 적기에, 최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에 부합하도록 라인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폴더블 Z시리즈, 프리미엄 S시리즈, 매스 모델을 상징하는 A시리즈 라인업 구조는 유지해가며 시장별로 대응할 계획이다.”

ㅡ구글, 퀄컴과 XR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구글, 퀄컴과 함께 새로운 XR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출발’ 선언을 한 것으로 이해해달라. 이처럼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은 한 회사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칩셋과 플랫폼의 강자인 퀄컴,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하드웨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삼성 모바일, OS와 서비스를 잘할 수 있는 구글이 힘을 합쳐 제대로된 XR 생태계를 만든다는 선언으로 봐 달라. 이런 부분들이 점차 구체화될 것이고, 그때마다 잘 소개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ㅡ그간 중국산 부품 확대 적용 등을 통해 원가 절감을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근 스마트폰 전략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중국산 부품 채택 비율은 향후에 어떻게 낮출 것인지 궁금하다.

“여러 부품을 결정할때 특정 지역이나 회사의 것을 고민해서 이를 염두에 두고 개발하진 않는다. 저희의 철학은 제품을 만드는데 가장 최적의 부품과 솔루션이 무엇인가다. 성능 ,사이즈, 공급망 측면 등 여러가지를 다 감안해서 결정하게 된다. 과거에도 중국산 부품 비율에 대해 크게 고민했던게 아니라 최적의 부품을 쓴다는 기조 아래 한 것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에 비율을 어떻게 변화시킨다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가져가지는 않는다. 최적의 부품을 써서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는데 목표를 맞추고 있다.”

ㅡ수익성 확보와 관련한 전략은.

“굉장히 큰 숙제다. 최근 원자재 가격과 물류가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결국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수익성 확보의 가장 중요한 키라고 생각. 그래서 특별히 더 S23 시리즈를 개발할때 신경을 많이 썼다. 수익성은 (제품을) 따라오는 것이지 만든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익성이 가장 앞에 있는게 아니라 사업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에 의해 사업이 개선되고, 그 개선을 통해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저희가 좀더 집중하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강점들, 우리가 준비한 부분들이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되고 소비자들이 잘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다, 우리의 많은 강점을 활용해 가치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또 목표대로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달성하면 수익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ㅡ갤럭시 브랜드의 헤리티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새로운 도전, 새로운 혁신을 통해서 소비자분들께 더나은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면서 모바일 산업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S시리즈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에 콘텐츠나 모바일 생태계가 풍부해지는 출발선이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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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국내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23의 판매 전략과 스마트폰 사업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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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S23에 친환경 부품을 늘린 점이 눈에 띈다. 비용적인 측면 혹은 수급 측면에서 특히 어려움이 있었던 부품이 있었나.

“친환경 소재 적용을 위해서는 굉장히 오랜 기간동안 선행 개발과 부품 공급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꾸준히 기본기술, 요소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어떤 부분은 특허를 내는등 착실히 선행 개발을 해온게 조금씩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소재를 외관에 쓰려면 완성도를 높이는데 어려움이 많다. 친환경이 아닌 재료를 쓰는데 노력이 100 들어간다면 친환경 소재를 쓰기 위해서는 200, 300의 노력이 든다. 하지만 그런부분들이 스마트폰 리딩 회사인 삼성이 해야할 의무이자 사명감이라 생각한다. 그에 대한 리소스 투자, 재료비 투자 등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해야할 책무라 생각하고 투자를 하고 있다. 일정 부분 재료비 상승이 있더라도, 기술적 난이도가 훨씬 높더라도 앞으로도 해야할 일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부품 공급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추진을 해야 한다. 적용이 확대되는 만큼 공급망 부분에 대해서도 더 준비하도록 하겠다.”

ㅡ폴더블을 이을만한 새로운 혁신 디자인, UX를 개발하고 있는게 있는지.

“새롭다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면 안된다. 저희의 큰 방향은 익숙한 가운데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새로운 가치를 강화시켜나가는 것이다. 디자인의 큰 방향은 필수 요소를 강조하는 에센셜 디자인의 방향으로 갈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갤럭시 제품을 멀리서 보더라도 ‘아 저건 갤럭시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

ㅡMX사업부에 이재용 회장이 특별히 요청했던 부분이 있었나.

“산업에 있어서 변화의 큰 흐름이라든지, 여러 글로벌 탑 리더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 제품이나 비즈니스 측면에 대해서는 MX사업부가 책임지고 운영한다고 보면 된다.”

샌프란시스코=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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