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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히잡 안 쓰고 길거리서 춤”…이란 커플, 징역 10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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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테헤란의 ‘아자디탑’ 앞서 춤추는 영상 SNS에 올라와

법원, 매춘 조장 등의 혐의로 커플에 각각 10년6개월형 선고

세계일보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춤추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SNS에 올린 아미르 모하마드 아마디(22)와 아스티야즈 하기기(21).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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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한 커플이 길거리에서 춤을 췄다는 이유로 징역 10년 형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아 충격을 줬다.

도덕경찰은 이들에게 부패와 매춘 조장, 국가안보 위협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국가안보 위협 혐의가 적용된 것은 ‘반 히잡 시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란 법원은 최근 길거리에서 춤을 춘 커플에게 매춘 조장 등의 혐의를 적용, 징역 10년 형을 선고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최근 이란에서 한 커플이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자유)탑’ 앞에서 춤을 추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들은 200만명가량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이를 본 이란 도덕 경찰은 이들을 곧바로 체포했다. 이들은 아미르 모하메드 아마디(22)와 그의 약혼녀 아스티아즈 하치치(21)였다.

패션 디자이너인 것으로 알려진 하기기는 영상 속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아마디와 춤을 췄다.

이란에서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춤을 출 수 없으며 실외에서 반드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도덕경찰은 이들에게 부패와 매춘 조장, 국가안보 위협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에게 국가안보 위협 혐의까지 적용한 것은 ‘반 히잡 시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체포된 뒤 재판에서 각각 10년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향후 2년간 소셜미디어(SNS) 사용 금지 및 출국 금지 처분도 받았다.

이란 사법 당국은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혔다가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이 시위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인물에게 중형을 선고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박은혜 온라인 뉴스 기자 peh06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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