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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文정부도 한 번도 안 만나줘" 미얀마 쿠데타 2년, 뒷짐 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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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 2년, 2940명 사망·1만3천여명 구금

미얀마 군부, 민가 쳐들어가 아이들도 사살

심해지는 경제위기…인구 절반 '빈곤층' 진입

한국 정부, NUG 만남 요청에 무응답…군부로 향하는 자금 투입도 계속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대담 : 묘헤인 미얀마민족통합정부(NUG) 한국대표부 공보관


◇정다운> 벌써 2년 전입니다. 2021년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그 전 해인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진영의 NLD당이 8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을 했거든요. 이 총선이 부정 선거라면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그 이후에 미얀마 내에서 이렇게 총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을들은 불타고 어린이, 청년, 노인, 여성 할 것 없이 죽고 다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당시 총선에서 당선됐던 민주진영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민주정부가 구성이 됐는데요. 과거 우리 역사로 따지면 임시정부 격입니다. 미얀마 민족통합정부 NUG의 한국 대표부에서 일하는 묘헤인 공보관님 모시고 오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묘헤인 씨 안녕하세요.

◆묘헤인> 네 안녕하세요.

◇정다운>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릴게요.

◆묘헤인> 저는 묘헤인이고요. 제가 한국에 2012년도에 처음으로 왔습니다. 그때는 일하러 왔었고 제조업에서 5년 동안 일 했습니다. 그다음에 2018년부터는 제가 공부하러 한국에 다시 들어왔고, 어학당에 다니다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서 2021년 2월에 졸업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정다운>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공부하시고 계시는군요. NUG 한국 대표부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어요, 공부하러 오셨던 건데?

◆묘헤인> 제가 졸업하자마자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그때 제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NUG가 구성되었습니다. 저와 아는 동료들이 한국 대표부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으니까 저도 이런 제안을 받아서 같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정다운> NUG 본부는 당연히 미얀마 안에 있는 거고 이 대표부들이 한국 말고 또 어디 어디 있죠?

◆묘헤인> 지금 7개 나라에 있고요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정다운> 일본과 한국

◆묘헤인> 그리고 호주에 또 있습니다. 총 7개.

◇정다운> 그렇군요. 지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2년이 됐어요. 이렇게 길게 갈 거라고 생각하셨었나요?

◆묘헤인> 쿠데타가 일어나자마자 저희 국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그때 저희는 이 정도면 물리칠 수 있다고 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정다운> 국민들이 다 같이 연대해서 굉장히 분노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금방 마무리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만큼 군부가 더 강하게 반격하고 있는 상황인 거네요. 지금 인명 피해 상황이 어느 정도나 되죠?

◆묘헤인> 어제까지 데이터를 보면 지금 사망자가 2940명 정도가 되었고요.

◇정다운> 군부 쿠데타 이후 2년간 사망자가 2940명. 체포된 사람도 굉장히 많던데요?

◆묘헤인> 13764명이 체포되어 있고요.

◇정다운> 구금된 사람 숫자죠, 1만3763명. 체포된 사람은 1만7500명이 넘더라고요. 어린이 사망자도 많았던 게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 286명이에요. 전체 사망자의 9.7%. 10% 가까이 돼요. 어린이들까지 어떻게 이렇게 사망할 수 있는 거죠?

◆묘헤인> 사망자 중에 어린이가 들어가는 것도 많고요. 그리고 체포된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를 체포할 때 거기 어린이들도 같이 이렇게 체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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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부모와 아이를 같이 체포해요?

◆묘헤인> 어린이를 교도소에 보내는 사례들이 많아요.

◇정다운> 어린이를 교도소에 보내요? 아니 시위대에 어린이들이 섞여 있으면 그 경우에도 그냥 발포를 하나요?

◆묘헤인> 당연하죠. 지금 그래서 어린이 사망자가 286명 나오는 것도 집 안에 들어가서 총을 쏴서 사망했던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정다운> 길에서, 혹은 시위에 나오지 않았는데 집 안에 군부가 쳐들어와서 어린이들을 쏜다고요?

◆묘헤인> 왜냐하면 군부가 시위대뿐만 아니라 무차별적으로 그 동네에 있는 집 안에도 그냥 무차별적으로 총을 쏴가지고 이렇게 사망하는 어린이들이 나오는 거죠.

◇정다운> 지금은 민주정부가 이제 군대를 구성하고 무력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만 초반에는 평화 시위를 했었잖아요.

◆묘헤인> 저희가 선택지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저희가 할 수 있는 평화로운 시위로만 항쟁을 했는데 군부가 이렇게 너무 잔인하게 탄압을 했으니까. 특히 청년들은 어쩔 수 없이 무장 투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다운> '마을 단위를 불태운다' 이건 무슨 얘기에요?

◆묘헤인> 이게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사태이고요.

◇정다운> 매일 벌어진다고요. 매일 마을이 불탄다고요?

◆묘헤인> 네 맞아요. 사가잉(Sagaing) 지역을 보면은, 사망자가 아주 많은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가잉 지역에서는 전투가 많이 심각해지고 있고 군부가 거기 시민 방위군과 싸울 때 그 지역에 있는 마을 전체도 불에 태워 버리는 거죠.

◇정다운> 시민 방위군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마을 전체를 불 질러버려요. 그냥 민간 주민들의 집까지.

◆묘헤인> 거기 도망가지 못하는 노인들도 불에 갇혀서 사망했던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다운> 지금 묘헤인 씨의 친구분들 지인분들 중에도 이 같은 피해를 겪으신 분들이 계십니까?

◆묘헤인> 2021년 쿠데타가 일어나자마자 시위대에 참여했던, 저랑 아는 분들이 사망했던 분들이 있습니다.

◇정다운> 지금 가족분들도 현지에 계신 거 아니에요. 많이 위험한 상황인가요?

◆묘헤인> 미얀마에는 대부분이 안전하다라고는 할 수 없는데요. 저희 고향에는 아직 전쟁이 이렇게 많지는 않아서요.

◇정다운> 그렇군요. 군부의 폭압 외에도 지금 이게 2년이 되면서 미얀마의 상황이 어떤 식으로 변했을까요.

◆묘헤인> 변화가 하나도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군부는 예전 그대로 계속 탄압을 하고 있고 학살, 방화 그런 행동들을 계속하고 있고 국민들은 무장 투쟁을 하고 있는 거죠.

◇정다운> 경제적으로는 어떻습니까?

◆묘헤인> 경제적으로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도 물가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정다운> 서방에서 군부에 대해 경제 제재를 하면서 그게 미얀마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고통은 시민들이 당하고 있는 거잖아요. 공식적으로 나온 지표 같은 것들이 좀 있을까요.

◆묘헤인> UN에서도 보고서가 나오는데요. 그 UN 보고서에 보면 물가가 몇%까지 올라가는지, 그리고 군부 쪽에서 달러 환율을 고정 환율로 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얀마에서는 코로나, 우크라이나 사태뿐만 아니라 군부가 장악한 후에 (경제적으로) 더 심각해지는 것이고 군부 때문이라고 저희가 탓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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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가난한 시민 비중이 얼마나 늘었다. 뭐 이런 것도 나오나요.

◆묘헤인> 네 UN에 따르면 2023년에는 미얀마 인구의 절반이 빈곤층에 들어간다라는 예측이 나오고요.

◇정다운> 2023년에는 미얀마 인구의 절반이 빈곤층에 들어간다.

◆묘헤인> 그리고 이것뿐만 아니라 최근에 UN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인구의 3분의 1. 미얀마 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하고 있다고 나왔습니다.

◇정다운> 미얀마 국민의 3분의 1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가 최대 쌀 수출국인데 쌀값도 엄청 오르고 전기도 계속 끊긴다면서요.

◆묘헤인> 쌀도 지금 사가잉 지역이 제일 많이 농사하는 지역이죠. 그런데 올해도 농사도 하나도 못 했고.

◇정다운> 상황이 너무 심각한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8월에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군부가 선거제도를 다 바꿔서 자신들이 독식할 수 있는 구조를 짜고 있다면서요.

◆묘헤인> 네 예전에 군부는 2008년 헌법을 만들어서 계속 정치권력을 장악하고자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선거제도를 보면 NLD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 승자독식 선거 제도.

◇정다운> 승자독식 선거제도 때문에 민주진영이 압승을 했고.

◆묘헤인> 그래서 군부가 이 제도를 바꾸고 싶은 거죠.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비례대표제로 바꾸겠다고 군부가 계속 입장문을 내고 있습니다.

◇정다운> 선거가 이런 식으로 치러지게 되면 미얀마의 상황은 얼마나 더 어려워질까요.

◆묘헤인> 선거를 하더라도 가짜 선거라고.

◇정다운> 가짜 선거다.

◆묘헤인>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도 이것이 자유로운 선거가 될 수가 없다고 다 알고 있으니까요.

◇정다운> 그래도 미얀마 군부는 우리는 이제 선거를 통해서 정당성을 획득했다고 주장할 거 아닙니까.

◆묘헤인> 그래도 성공을 실제로 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떤 지역에서는 시민 방위군 등이 그 지역을 장악하고 세금도 걷고 실제로 통제하고 있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에서 선거를 하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정다운> 선거 자체도 사실 어려운 상황이긴 하다. 또 제일 중요한 게 지금 국제사회의 관심이 예전만 하진 못해요. 어떻게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까.

◆묘헤인> 처음에는 미얀마 뉴스가 한국 같은 경우에도 언론에 많이 나왔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는는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세계적으로도 계속 우크라이나 전쟁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다운> 그렇습니다. 특히 한국은 이제 광주 5.18도 있었고, 우리가 겪은 역사들이 있어서 또 관심도가 있었습니다만 한국 정부의 협력은 사실 거의 없었던 상황인가요? 만남을 요청해 보셨어요?

◆묘헤인> 저희가 문재인 정권 때부터 한국 대표부 특사랑 외교부 측 장관 아니면 차관 정도가 만날 수 있게끔 해달라고 저희가 계속 요청을 해 왔는데 아직까지는….

◇정다운> 문재인 정부 때부터 요청해 왔는데 한 번도 답이 없었나요.

◆묘헤인> 네 답이 없어요.

◇정다운> 그리고 또 중요한 게 한국의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같은 기업들. 국민의 자금이 들어가는 기업의 돈이 미얀마 군부로 흘러가고 있다는데요.

◆묘헤인> 엄청 큰 금액이 미얀마 군부에게 자금을 해주고 있는 거죠.

◇정다운> 그럼 이런 부분이라도 좀 끊어야 되겠네요.

◆묘헤인> 그래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들하고 저희가 협력을 해서 계속 이것을 반대하고 있는데 아직

◇정다운> 답이 없는 상황….

◆묘헤인> 네 답이 없는 상황이죠.

◇정다운> 묘헤인 씨 말씀 더 듣고 싶은데 지금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실까요.

◆묘헤인> 저희가 군부 정권을 퇴장시키고 싶어서 계속 싸우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싸우겠지만 한국 같은 미얀마 민주주의 과정을 지지해 주는 국민들의 응원과 공감이 아주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다운> 우리 미얀마 시위에서 주로 외치는 구호 있습니까?

◆묘헤인> 우리의 혁명은 꼭 승리한다.

◇정다운> 우리의 혁명은 꼭 승리한다. 미얀마의 민주화 혁명이 꼭 승리하길 바랍니다. 여기까지 미얀마 민족통합정부 NUG의 한국대표부 공보관 묘헤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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