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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2021년 증시 호황기 대비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공모주 펀드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대어급 종목들의 상장이 미뤄져 시장 관심도가 떨어졌고 새내기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 잣대도 까다로워져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상승 장세에도 2.01%에 불과했다. 올해 공모주 펀드의 성과가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10.41%)와 상장지수펀드(ETF·9.12%)에 크게 못 미친 것이다.
부진한 성과에 펀드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벌써 올해 들어 공모주 펀드에선 1313억원의 돈이 증발했다. 지난 1년 동안은 3조8675억원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엔 3조3109억원이 유입된 것과 대비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형 펀드는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공모주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이유는 투자자 관심이 높았던 일부 종목의 상장 철회, 증시 부진 및 외부 요인 영향으로 공모주 투자 열기가 식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PO 시장은 지난해부터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주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 일반 청약경쟁률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21년 대비 23~44%가량 낮아졌다.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 이상에서 확정된 비율이 86%에서 54%로 악화됐다.
과거 2020~2021년엔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종목들의 상장이 많아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심이 좋아 신규 상장주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하지만 올해 1월엔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의 중·소형 종목 위주 상장이 대부분이었다. 컬리, 케이뱅크 등 대형 종목들은 시장 한파에 상장 일정을 미룬 상태다.
신규 상장주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점도 악영향이다. 과거엔 현재 실적이 부진해도 향후 개선 가능성을 믿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해줬다. 하지만 불안한 시장 상황이 지난해부터 지속되면서 미래 성장성 보다는 현재 이익을 얼마나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 잣대가 됐다. 보수적인 시장의 시선에 소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한 후 상한가 기록)’에 성공하는 신규 상장주들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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