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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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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장외투쟁 행사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비명계(비 이재명계) 국회의원을 주축으로 결성된 ‘민주당의 길’ 토론회 뒤풀이가 성토의 장이 됐다.
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1월 31일) 토론회 뒤 이어진 만찬에선 일부 참석자가 “왜 우리가 민생이 아닌 이슈로 장외투쟁에 나서야 하냐”는 목소리를 냈다. 토론회엔 홍영표ㆍ김종민ㆍ윤영찬ㆍ이원욱ㆍ박용진ㆍ조응천 등 의원 20여명이 참여했고, 이재명 당 대표도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만찬엔 토론 참여자 대부분이 잠깐씩이라도 참석했다고 한다.
불만이 향한 곳은 오는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리는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찰독재 규탄대회’다. 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하기 위해 기획된 이 행사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 대표도 전날 자신의 SNS에 “민주주의의 파란물결, 동참해주십시오”라는 내용의 홍보 게시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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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찰독재 규탄대회 포스터.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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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참석자들 사이에선 “안 갈 수도 없는 거 아니냐, 그런데 정말 내키지 않는다”는 의견이 주로 나왔다고 한다. 특히 “이건 민생 이슈도 아니지 않냐”라거나 “이 장외투쟁이 민심 얻는 데엔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중앙일보에 “지금 당장 서민들은 숨이 넘어가려는 상태고, 시장만 가도 모든 가격이 다 올라서 못 살겠다는 상황 아니냐”며 “장외 나가서 포커스를 맞춰야 할 건 이 대표 수사가 아니라 민생”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런 큰 행사를 기획하면서 지도부가 단독으로 결정하고 의원들한텐 의견 한 번 물어보지 않았다”며 “자발적으로 참석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지역별로 할당해서 동원하는 방식으로 크게 열면서 통보에만 그쳤다는 데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장외투쟁이야말로 상대방이 파놓은 ‘방탄’ 함정에 빠져드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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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정부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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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가 발제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도 민생 현장을 중심에 두고, ‘강성 지지자 비즈니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토론회에선 당이 민생 현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지지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거란 제언이 나왔다”며 “이 대표의 사법 문제가 주는 부정적인 영향, 신선하지 못한 리더십에 대한 우려 등을 지적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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