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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우크라 F-16 요청에 바이든 "NO"…마크롱은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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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16 지원 대한 진지한 논의 없어"

마크롱은 방어용 조건으로 "배제한 것 없다"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F-16 등 최신 전투기를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 요청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은 지원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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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전투기.(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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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이 F-16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 미국 관료는 “F-16에 대한 진지한 고위급 논의는 없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F-16 제조국인 미국이 승인하지 않으면 다른 F-16 보유국도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 국가들에 탱크 지원을 약속 받은 후 전투기 지원도 요청하고 있다. 제공권을 확실히 장악해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고문을 맡고있는 유라 삭은 지난주 CNBC에 출연해 “우크라이나는 F-16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25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장거리 미사일과 항공기 등 추가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부정적인 미국과 달리 유럽 국가는 전투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크롱 대통령은 30일 “배제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가능성은 없고 온전히 저항 노력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전투기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보복 공격을 돕거나 러시아를 자극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모든 항공 자산은 나토 국가와 협력을 통해 제공되며 이관될 수도 있다”고 F-16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이 들어오면 F-16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지난주 밝혔다. 이들 국가는 서방 국가에서도 대러 강경국으로 꼽힌다.

유럽 국가 중 독일은 아직 전투기 지원에 신중하다. 올라스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주 타게슈피겔과 한 인터뷰에서 전차 지원을 결정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미 또 다른 (지원) 논쟁이 생기는 건 경솔해 보이며 정부 결정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가 F-16 지원을 결정해도 바로 전력화하기는 어렵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F-16을 우크라이나로 판매하거나 이관하는 걸 승인해도 조종사가 첨단 항공기를 조종하도록 훈련하는 데 몇 달이 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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