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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삼성전자 '어닝 쇼크'에 비틀… 실적 발표날 4% 가까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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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1000원 마감… 6만전자는 사수

최근 반등세에 차익매물도 쏟아진듯

아주경제

삼성전자 반도체 부진, 4분기 영업익 97% 급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300조원을 돌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가량 늘어난 302조여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가량 줄어든 43조여원을 기록했다. 또한 4분기 영업 이익은 4조3천여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가량 줄어, 2014년 3분기(4조600억) 이후 8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4조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 매출은 20조700억, 영업이익은 2천7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이익 8조6천400억원) 대비 영업이익은 97%가량 줄어들었다. 사진은 3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3.1.31 superdoo82@yna.co.kr/2023-01-31 13:33:54/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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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고공행진을 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1월 마지막날 4%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실적부진)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63%(2300원) 떨어진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30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01%(1300원) 줄어드는 등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하방압력이 높아지게 된 이유는 크게 4분기 실적부진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6만4600원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16.4%(9100원) 오르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설 경우 반도체 가격 반등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올초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하락과 재고부담이 커졌다고 파악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 입장에서는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에 대다수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축소 및 감산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과 재고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역대급 어닝쇼크가 불가피한 삼성전자도 실적발표와 함께 생산량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신규증설 지연, 라인 재배치, 미세공정 확대 등 기술적 감산효과와 함께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올해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하는 등 하반기부터 공급 축소 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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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는 실적발표일에 인위적인 감산이나 투자 축소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실망한 매물이 쏟아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부진한 실적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97%, 68.95% 감소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과 메모리 스탠스로 인해 반도체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며 하락세를 보였다”며 “최근 외국인 매수세 집중과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콘퍼런스콜 내용은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공급 스탠스가 공격적이지도 않다”면서 “인위적 감산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실망한 매물이 나올 경우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홍승우 기자 hongscoop@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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