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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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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미사일 떨어진다고 푸틴이 위협" 英존슨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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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당신 해치고 싶지 않다"

영국 전 총리, 통화 내용 공개

크렘린 "완전한 거짓말" 반박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미사일 공격 위협'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방송된 영 'BBC' 다큐멘터리에서는 존슨 전 총리가 현직 총리였던 지난해 2월 당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시기였다.

당시 존슨 전 총리는 통화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말 그대로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미사일이 영국을 직격할 때까지) 1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는 것이다.

존슨 전 총리는 통화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벌인다면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러시아 국경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취지로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가 나를 위협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보리스, 나는 당신을 해치고 싶지 않지만, 미사일로는 1분이나 그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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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사진출처=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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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도 줄곧 마찰을 빚어왔다. 2018년 러시아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이중간첩 독살을 시도해 국제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존슨 전 총리는 전쟁이 벌어진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한 일화도 전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안전한 곳에 피신하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며 "영웅답게 그 자리를 지켰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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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출처=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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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는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과 러시아군 측 인사들과의 치열한 신경전도 전했다. 월리스 장관에 따르면, 그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은 "우리는 다시는 모욕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했다고 한다.

또 월리스 장관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 당시 러시아 측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으나, 양측 모두 이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같은 존슨 전 총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존슨 전 총리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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