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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재명 "檢이 부르니 간다"…언플 막고 지지층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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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출석 수용…사법 리스크 정면 돌파 시도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소환 조사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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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 등으로 지난 28일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 대선에서 패배했기에 그 대가를 치르는 거라고 생각하겠다”며 검찰의 추가 소환 조사 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소환 불응 시 예상되는 검찰발(發) ‘언론 플레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 등이 나온다. 또한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와 기소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시도함으로써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檢 언론 플레이 선제 대응 차원” 해석도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검찰이)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부족함으로 대선에서 졌고 그에 따른 국민 고통이 큰 데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일종의 '명분 쌓기'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8일 대장동 등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신문 조서 열람까지)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사 전부터 이 대표가 한 번 더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당초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그는 28일 조사 직후 “(검찰 측이) 추가 소환을 위해,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또 제시했다”고 부당함을 토로했다. 이 대표 주변에도 출석을 만류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가 추가 소환에도 응하겠다고 급선회한 배경에는 여전히 진행 중인 자신에 대한 당 안팎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이 대표는) 무엇보다 꺼릴 것이 없으니 출석을 결정한 것”이라며 “조사를 몇 번 받아 보니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지난 28일) 조사 진술서를 공개한 것도, 공개하지 않으면 검찰이 언론을 통해 공개하리라는 것을 예상한 것일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이번에 조사를 받으러 가지 않으면 검찰 측 언론 플레이가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민주당 의원들 나오지 말라"

이 대표는 출석 일정은 차차 협의하겠다면서 주중에는 당 대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가급적 주말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본인이 어떻게 대응하든 “결국 이 사건은 기소될 것”이라며 조사 시 다시 한번 서면 진술서로 대응할 것임도 시사했다. 진술서 갈음이 ‘묵비권 행사’ 아니냐는 주장에는 “국민이 충분히 판단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이번에는 제발 동행하지 말아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 대표의 동행 만류에도 불구하고 28일 출석 당시 적지 않은 민주당 의원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번에는 정말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하는데 오지 말라”며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부 강성 지지층이 이 대표 검찰 출석 동행·미동행 의원을 파악해 좌표 찍기에 나섰다’는 지적에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그래서 안 오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 이번 주말 서울서 ‘국민 보고대회’…장외 투쟁 시동

한편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과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에 따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문책’ 등을 고리로 ‘대정부 장외 투쟁’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 민생 파탄에 대한 국민 보고대회를 이번 주말에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강경 장외 투쟁 방침을 밝혔다.
#이재명 #특혜의혹 #대장동 #2차소환 #묵비권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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