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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李 "오라고하니 또 가겠다…대선 패배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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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발언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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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 생각하고, 모욕적이고 부당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억지스럽고, 검찰권을 이용해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지난 28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후 추가 출석 요구를 받자 다시 응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후 세 번째 검찰에 출석하게 됐다.

이 대표는 앞선 조사 때처럼 주말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이달 31일과 다음달 1~2일 중에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번에는 정말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리는데 오지 마십시오"라며 검찰 출석 시 의원들이 현장에 나오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진행된 첫 조사 상황과 관련해 "이미 199쪽에 이르는 조서를 작성했는데, 저녁 이후부터는 했던 질문을 또 하고, 냈던 자료를 다시 내서 또 물어보고, 질문의 속도도 매우 느려지는 현상이 있었다"며 "제게도 남은 신문 분량이나 소요시간 등을 알려주지 않던 것을 보면 일부러 시간을 끌어 추가 소환의 명분을 만들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검찰권 남용의 대표 사례라고 생각한다. 결론에 짜맞추기 위해 사건 내용을 왜곡하고, 수사가 아닌 모욕을 주고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라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는 "혐의에 대한 뚜렷한 증거도 없고, 도망을 갈 것도 아니고, 주거가 부정한 것도 아니고, 증거를 인멸하려야 할 수도 없는 상태인데 뭐 때문에 체포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야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마시고 용산으로도 불러주시면 민생과 경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재차 회담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 카드를 꺼내 총공세에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성역 없는 진실 규명이라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2월 1일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태스크포스(TF)가 공개 출범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토요일인 2월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앞 광장에서 민생과 민주주의 위기를 규탄하는 장외투쟁 성격의 '국민 보고대회'를 열어 공세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31일 당내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 첫 토론회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열린 대장동 특혜 의혹 재판에서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021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만나러 온 뒤 무엇인가를 들고 나갔다는 정민용 변호사의 증언이 나왔다. 다만 재판부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봐 증언을 삭제하면서 효력을 얻지는 못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자신의 첫 재판이 열리기 하루 전인 이날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에 보석 청구서를 제출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에 연루돼 지난해 11월 19일 구속됐다.

[서동철 기자 / 위지혜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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