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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 원내는 ‘멈칫’ 원외는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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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줄서기 속 표분산 우려도

비윤 후보는 몰아주기 주목

경향신문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이기는 김기현 캠프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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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이 가까워 지면서 최고위원 후보 간 대진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원내 인사의 출마는 적은 반면 원외 인사는 대거 출마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당대표 후보로 알려진 김기현 후보 측과 연대하는 것이 당선에 유리하다는 분석 한편에는 같은 편 후보 간의 표 분산 리스크도 자리한다. 역으로 ‘비윤(석열)’ 후보 간 경쟁은 당초 예상보다 약화된 모습이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최고위원 출마를 확실시한 인물은 30일 기준 총 6명이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태영호 의원은 앞서 출마를 공식화했고, 이만희 의원은 오는 31일 국회에서 출마선언할 예정이다. 대선 때 윤 대통령 수행실장을 역임한 이용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허은아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성호 의원은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다.

하마평에 오르는 의원이 1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숫자다. 이준석 전 대표에게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불린 박수영 의원 등은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지만 아직까지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둬 입지가 탄탄한 임이자·김정재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당내엔 김 의원의 러닝메이트(같은 조로 입후보한 사람)가 아니고서는 당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파다하다. 나경원 전 의원·권성동 의원 등 당내 입지가 큰 후보들은 불출마했고, 김 의원과 함께 양강으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당내 입지가 크지 않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 의원들의 전방위적 공격에 꺾인 것도 ‘부정 시그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이·태 의원은 지난 28일 경기도 부천에서 김기현 캠프 명의로 개최한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김 의원 손을 맞잡고 카메라 앞에 섰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경북 영천시·청도군이다.

김 의원 지지 선언이 최고위원 당선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 최고위원 후보들은 네석(만 45세 미만 청년 최고위원 1석 제외)을 놓고 다퉈야 하는데, 김 의원 측 최고위원 후보가 여럿 나오면 표를 나눠 갖게 된다. 나간다면 김 의원 쪽이지만 비슷한 생각으로 나서는 후보가 많다면 모두 함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는 딜레마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의원으로 교통정리하기 위해 다른 TK 의원들이 출마를 고사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역 의원들이 고심을 거듭하는 반면 인지도 상승이 시급한 원외 후보들은 앞다퉈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이어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고,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등 극단적 성향의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도 최고위원 선거에 나온다. 김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힌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장제원 의원 보좌진 출신 김영호 변호사는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비윤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친윤이 주류인 분위기이지만 후보가 다수인 김 의원 측과 달리 후보가 적어 ‘몰표’ 당선이 나타날 수 있다. 수도권 및 2030 당원의 지지를 강조해온 이 전 대표의 영향력도 변수다. 비윤계에서 현재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유력 후보는 ‘반윤핵관’을 자임하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허 의원 2명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선거인 1인당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최고위원 선출 결과는 향후 당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당은 당헌을 개정해 선출 최고위원 다섯명 중 네명 이상이 사퇴·궐위 시 비대위를 출범할 수 있도록 했다. 최고위원 구성에 따라 언제든 당대표를 몰아내고 비대위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친윤계는 당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최소 네명의 최고위원 선출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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