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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나토 사무총장, 韓군사적 지원 촉구…尹대통령 “가능한 역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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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특별강연에서 “韓, 우크라 위한 군사적 지원” 촉구

나토 사무총장, 尹대통령 예방해 “무력침공 용인 메시지 막아야”

韓정부, ‘살상 무기 지원 불가능’ 입장 변화 주목

헤럴드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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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방한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3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한국이 군사적 지원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미국 등 나토 회원국들이 총 80대가 넘는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결정한 가운데 나토 사무총장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혀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경제·인도적 지원은 가능하지만 살상 무기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현재의 우크라이나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무력침공이 용인된다는 그릇된 메시지가 국제사회에 각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이 가능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최종현학술원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이 군사적 지원이라는 특정한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등 일부 나토 회원국이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바꾼 사례가 있다며 “오늘날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우크라이나가 이기며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조건을 형성한 유일한 방법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한-나토 관계, 한국의 인도-태평양전략, 북핵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한-나토 관계를 평가하고, 지난해 11월 주나토한국대표부가 개설된 것을 언급하며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사이버·신기술·기후변화·방위산업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담아낸 한-나토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이 성공적으로 도출되도록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관심과 역할을 당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체적인 인도-태평양전략을 소개하면서 “이 전략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연대 위에서 법치와 국제적 규범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나토와 공통분모가 많다”고 강조하고, 전략 이행 과정에서 협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면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무모한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해 사무총장과 나토가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해 주기를 당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의 독자적 인도-태평양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한-나토 간 사이버 방위, 신기술 등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한 최근 한국이 나토 동맹국들과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고무적이라 평가하고, 오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감사 인사와 함께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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