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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재명 신문조서 199장…검 "지연 아닌 압축적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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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정농단' 신문조서의 약 2배 분량

연합뉴스

검찰 조사 마치고 차량 향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3.1.28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28일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서 검찰이 고의로 조사를 지연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오히려 압축적 조사였다"는 반론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약 12시간 반 동안 이 대표를 상대로 피의자 신문을 했다.

점심·저녁 식사 시간과 오후 9시께부터 시작된 신문조서 열람 시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조사가 이뤄진 건 8시간 정도로 추산된다.

이 대표는 검사의 질문에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답변만 반복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피의자 신문조서는 199장으로 알려졌다. 시간당 25장 분량의 조서가 작성된 셈이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사업이 10년에 걸쳐있어 이 대표를 상대로 확인할 대목은 많은데 이 대표 측이 추가 조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속도를 내 압축적으로 조사했다는 입장이다.

검찰 내에선 과거 중요 피의자 사례와 비교하면 이 대표의 신문조서가 적지 않은 분량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1시간 20분가량(식사 및 조서 열람 시간 제외) 조사받았다.

이때 작성된 신문조서 양은 총 112장으로, 이 대표 조서의 절반 수준이었다.

대장동 일당의 경우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를 상대로 2021년 10월 11일 약 8시간 10분간 피의자 신문을 한 뒤 조서 104장을 작성했다.

남욱 씨는 같은 달 18일 10시간 50분가량 조사받았고 신문조서 91장을 작성했다.

민주당은 28일 조사 도중 "검찰이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다시 보여주면서 공문서에 쓰인 내용의 의미를 재차 묻거나 의견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고, 자료를 낭독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검찰은 자료를 제시하고 설명한 뒤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건 피의자 신문의 통상적인 절차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이 대표 측이 협조하지 않아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고, 이 대표가 진술서에서 주장한 내용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며 이 대표에 2차 출석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변호인과 일정을 논의한 후 검찰에 다시 출석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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