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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멜론엔 없는데 '유튜브 뮤직'엔 있네?"…음악앱 왕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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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유튜브 프리미엄' 힘입어 2년 새 이용자 170% 급증

멜론, 500만 유료회원 확보했지만 MAU 감소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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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튜브 돌풍이 거세다. 2년 전만 해도 하위권이던 '유튜브 뮤직'이 국산 1위 '멜론'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이용자 사이에선 이미 순위가 뒤집어졌다는 집계도 나왔다.

29일 닐슨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기준 지난해 4분기 유튜브 뮤직의 평균 MAU(월간활성이용자)는 488만2644명을 기록, 멜론(427만5121명)을 앞섰다. 2020년 4분기 같은 조사에서 유튜브 뮤직은 4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 간 유튜브 뮤직 이용자는 169% 급증했고, 멜론은 2% 성장에 그쳤다.

유튜브는 2020년 9월부터 유료 멤버십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시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쓸 수 있게 했다. 이에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들이 대거 유튜브 뮤직으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닐슨미디어코리아는 "매년 연말 유튜브 프리미엄 무료 체험 프로모션으로 신규 이용자를 적극 유입시킨 전략도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이용자를 더하면 여전히 멜론이 1위다. 업계에선 안드로이드 이용자일수록 같은 구글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 이용 비중이 높다고 본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멜론의 안드로이드·iOS 합산 MAU는 682만3853명으로 유튜브 뮤직(501만6923명)보다 36% 많았다. 또 음원 서비스 경쟁력은 MAU가 아닌 유료 회원 수가 기준이 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멜론의 유료 회원은 500만명 수준이다.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목할 점은 유튜브 뮤직의 성장 속도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해 12월 멜론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반면, 유튜브 뮤직은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튜브 뮤직 iOS 이용자도 21% 늘었다.


유튜브 뮤직 공짜라 쓴다?…"원하는 음악 훨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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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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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뮤직의 진짜 경쟁력은 '음악 다양성'이라는 진단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 1위는 '원하는 음악이 많아서'(27.2%)였고, '무료여서'라는 답변은 4번째(14.9%)였다. '계속 써오던 것이어서 익숙하기 때문에'(23.7%), '음악을 감상하기가 편해서'라는 답변이 2·3번째였다.

유튜브 뮤직은 약 7000만곡의 음원을 보유했지만, 멜론은 4000만곡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공식 발매 음원 외에 라이브 공연 및 커버·리믹스·리메이크곡 등 차별화된 콘텐츠도 많다. 유튜브 기반이기 때문에 음악을 듣다가 관련 동영상을 바로 보거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멜론이 왕좌를 뺏기지 않으려면 유료회원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모두 '윈윈'하는 것처럼 멜론 멤버십으로 다른 카카오의 유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네이버(NAVER)의 음원서비스 바이브(VIBE)를 들을 수 있게 하면서 바이브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라며 "멜론도 멤버십 혜택을 카카오 공동체 전체로 늘려야 기존 이용자를 지키면서 신규 유입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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