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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례 언제" 발동동 이제 끝?…은행도 9시~4시 '정상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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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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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는 30일부터 영업점 점포 운영시간 정상화하는 가운데 지난 26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입구에 영업시간 조정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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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오전 9시~오후 4시에 은행 이용이 가능하다. 은행권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에 맞춰 영업시간 1시간 단축 조치를 종료하면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BNK부산·경남은행, DGB대구은행, 전북·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은 영업점 영업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원상복구하기로 했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도 영업 시간을 1시간 다시 늘렸다. 기존처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영업한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 영업 시간을 정상화해 달라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권고를 개별 은행이 따르면서, 1년6개월여만에 은행 영업 시간이 정상화됐다.

앞서 금융권 노사는 코로나(COVID-19)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된 2021년 7월 수도권 소재 은행 영업 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단축했다. '영업 시간 1시간 단축' 조치는 같은 해 10월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금융 노사는 산별교섭에서 영업 시간 정상화에 대해 공동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올해 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 전망이 나오자 노사는 이달 중순 TF를 구성하고 논의를 시작했다.

노사는 지난 25일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영업 시간 정상화를 위해선 노조원 설득과 노사 합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영업 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로 '30분'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외부 법률 자문을 근거로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뒤라면 노사간 명시적 합의가 없더라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논의가 진전되지 않자 사측은 영업 시간 정상화를 권고하는 공문을 개별 은행에 보냈다.

노조는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금융노조 회의실에서 영업 시간 정상화 관련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미 노조는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는데, 이를 더 구체화해 발표할 계획이다.

노조의 이같은 방침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일하기 싫다는 거 아니겠나"라며 "소비자 편의보다 본인들 편의가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60대 주부 박모씨는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은행원 만나 얘기를 해야 한다"며 "영업을 짧게 해서 사람들이 몰리는 느낌이었고, 대기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에 줄 선 적도 있는데 이걸 계속 하라는 거냐"고 말했다.

영업시간 정상화를 바라는 여론이 강한 만큼 개별 노조가 회사 지침과 달리 영업점을 일방적으로 늦게 열거나 일찍 문을 닫는 일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무진끼리 충분한 논의가 있었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 영업 시간 정상화는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영업 시간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6일 노조의 영업 시간 정상화 반대를 두고 "(정상화 조치는) 사측에서 법률적 근거를 갖고 결정한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볼 때 코로나19로 줄어든 영업 시간을 정상화하는 걸 다른 이유로 반대한다면 국민 대다수가 수긍하거나 이해할 수 있을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법적 대응 등 투쟁에 나설 경우 금융당국이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 원장은 같은 날 "정부나 당국은 정당한 법 해석과 권한에 기초해 적법하지 않은 형태의 의사 표현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할 기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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