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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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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고혈압·심부전 등 부르는 부정맥, 유산소 운동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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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노승영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중앙일보

인간의 심장은 일반적으로 분당 60~100회 정도 일정하게 뛰는데 심장박동이 정상적인 규칙성을 잃고 흐트러진 상태를 부정맥이라고 한다. 심장의 특정 부위에서 생성된 전기 신호가 심장 전체로 퍼져 나가면서 심장박동이 만들어지는데, 부정맥은 전기 신호가 다른 부위에서 나오거나, 잘 생성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부정맥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급성 심장마비다. 실제로 돌연사의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이 바로 부정맥의 하나인 ‘심실 세동’이다. 그러나 모든 부정맥이 급사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므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부정맥의 종류는 다양하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으며, 심장에 문제가 되지 않는 이른바 ‘양성’도 있기 때문이다.

부정맥의 주요 증상은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이다. 급격한 저혈압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기도 한다. 부정맥의 발병 원인은 다양한데, 심장의 노화, 심비대, 심부전, 심장 판막 질환과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고혈압, 당뇨, 과체중이나 수면무호흡증, 갑상샘 질환 등도 부정맥의 원인이 된다.

최근 생활환경도 부정맥 발생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음주, 흡연, 과량의 카페인, 과한 스트레스와 불충분한 수면도 부정맥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은 부정맥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부정맥은 고혈압,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짠 음식, 기름기가 많은 육류, 튀긴 음식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심방세동으로 ‘와파린’을 복용 중인 환자들은 녹즙이나 채소 등에 의해 출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음식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걷기, 자전거, 수영과 같은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데,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규칙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정맥을 이미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좋은데,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오랜 시간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금연, 절주,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등을 통해 심장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올 한 해 실천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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