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매수 문의 증가 속
매매 건수, 12월 거래량 웃돌 듯
고금리·집값 하락 우려감 여전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는 428건으로 지난해 12월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거래 이후 한 달까지인 신고 기한을 감안하면, 이달 거래량은 무난히 전달 거래량을 추월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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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규제완화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4주 연속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31% 하락해 작년 말(-0.74%) 이후 4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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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 일부 중개업소에서도 “규제지역 해제 이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실제 거래로 이어진 경우가 많진 않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면서 실거래가는 하락한 곳이 대부분이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68㎡)는 이달 6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는데, 다른 매물들에 비해선 5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84㎡)도 이달 들어 15억5000만∼16억원 선에 2건 거래가 이뤄졌는데, 16억∼17억원 선인 시세보다 1억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일부 강남권에서는 가격이 오른 사례도 눈에 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83㎡ 평형은 이달에만 모두 3건의 계약이 체결됐는데, 1일 21억7500만원에 팔렸다가 5일 22억7600만원, 14일 24억7600만원으로 점점 매매가가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77㎡)도 지난해 11월 17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3일 18억6000만원에 팔리며 가격이 회복됐다.
아파트 매물은 꾸준히 감소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 광주, 전북을 뺀 14곳에서 한 달 전에 비해 매물이 감소했다. 세종이 6.1%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경기는 10만8991건에서 10만3713건으로 4.9%, 서울은 5만3296건에서 5만1238건으로 3.9% 줄어들었다. 다만 거래가 늘면서 매물이 사라진 게 아니라,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이른바 ‘급급매’ 매물을 거둬들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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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달 전 대비 아파트 매매량은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한달 전보다 매물이 약 6.7% 줄었다. 사진은 29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매매 안내문 가격이 수정된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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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결국 금리 인하가 시작돼야 본격적으로 거래가 늘고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며 “당분간은 금리 부담 때문에 사정이 급한 급매물 위주로 매물 소화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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