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檢, 이재명 망신주기…검찰개혁 당위성 입증”

“소모적인 질문 반복 시간끌기”

“2차소환 불응 여부 입장 정리 중”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문 조사를 마친 이재면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이재명 대표의 전날 검찰 소환조사를 “망신주기”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검찰은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며 시간을 끌었다”며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한 번 더 세우기 위해 조사를 지연시키는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 목적이 진상 규명에 있는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 제거에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검찰의 행태는 검찰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며 검찰개혁의 당위성만 입증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검사가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인가’라고 발언했던 것과 비교하며 “선거에서 경쟁했던 후보에게 수십 명의 검사를 투입해 조작 수사를 하고 없는 죄를 만들면 그것은 깡패인가, 검사인가”라고 되물었다.

검찰 조사를 ‘갑질’로 규정,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입장문을 내고 “망신주기에 혈안이 된 검사 갑질 규탄한다”면서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는 등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또 서울중앙지검이 일부 언론사만 포토라인을 촬영할 수 있게 했지만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이와 관계없이 영상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막아서고, 제한된 언론만 취재를 허용하면서 일부 유튜버에게는 활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상부 지침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우고, 기소하기 위해 불공정한 수사를 벌인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 대표가 향후 검찰의 2차 소환에는 불응할 가능성이 크다.

박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조사 말미에 변호인에게 (2차 조사에 출석을) 해 달라고 고압적인 자세로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 입장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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