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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TF비즈토크<하>] '관치 논란' 들끓는데…임종룡, 우리금융 숏리스트 포함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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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인수 나선 유니슨·MBK…창업주 최규옥 회장은 2대주주로

더팩트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27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관치 논란이 뜨겁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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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 '모피아' 임종룡의 등장에…우리금융 회장후보 '관치논란' 가열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했죠.

-네, 27일 우리금융 임추위는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습니다. 숏리스트로 선정된 내부출신 후보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외부출신 후보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입니다. 임추위는 다음 달 초께 면접 등을 거쳐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차기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요.

-네, 회장 후보에 모피아(옛 재경부) 출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관치 인사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추위는 임종룡 전 위원장과 이동연 전 사장을 외부 인사로 분류했지만, 우리금융을 거치지 않은 '순수' 외부 인사는 임 전 위원장뿐입니다.

임종룡 전 위원장은 롱리스트에 포함된 이후 지난 25일 임추위에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임추위는 숏리스트에까지 임 전 위원장의 이름을 올린 것이죠.

-임추위가 임종룡 전 위원장을 숏리스트에 포함한 이유는 정말 외부 압력 때문인가요?

-그렇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을 두고 작심 발언을 쏟아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또 우리금융 회장 인선을 놓고 관련 발언을 이어갔기 때문인데요. 이 원장은 지난 26일 "우리금융지주 회장 관련 롱리스트(1차 후보)가 어떤 기준과 경로로 작성된 건지, 그중 어떤 방식으로 적격 후보자를 걸러 숏리스트를 만들 건지, 또 그 기준은 무엇인지, 그리고 정량·정성적 평가를 하는 게 선출의 기초일 텐데 과연 이를 위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과연 이게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등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의도를 갖고 말한 걸까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옵니다만, 롱리스트 선정 후 2차 후보군 선정까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부 출신의 한 명으로 정해놓고 임추위를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을 표시한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임종룡 전 위원장이 후보군에 오른 것은 '외풍' 때문은 아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임추위는 롱리스트를 꾸릴 때 2곳의 외부 자문회사(헤드헌트사)에 차기 후보군 추천을 요청했는데, 임 전 위원장이 NH농협금융 회장을 역임하는 등 민간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경력 등을 보면 자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임 전 위원장 역시 본인이 현 금융당국과 연루돼 있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군요. 임종룡 전 위원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된 다른 이유도 있나요?

-업계에서는 임종룡 전 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하면 금융당국과 할 소통 측면에서 내부출신 인사들보다 강점을 보이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한 지난해 횡령, 불법 외화송금 등 우리은행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에 '외부수혈'을 통해 우리금융 안팎을 고강도로 쇄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임종룡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차기 회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고 하는데요.

-네 우리금융 안팎과 금융권에서는 임 전 위원장의 차기 회장 내정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상 내정 '시그널' 없이 차기 회장 후보에 참전했겠냐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임 전 위원장도 관치 논란까지 불거진 현 상황에서 최종 후보가 되지 않을 경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외부 출신 선임해 '쇄신'을 택하느냐, 내부 출신 선임을 통해 '안정'을 택하느냐의 기로에 놓인 것이겠네요. 물론 '외풍'이 없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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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최규옥(사진)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지분율은 20.6%에서 10%대로 줄어들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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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매각한 창업주 최규옥 회장, 퇴진 압박에 전략 변경?

-제약·바이오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였습니다.

UCK와 MBK파트너스가 투자 목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144만2421주를 취득하고, 1117만7003주는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할 계획인데요. 공개매수 기간은 내달 24일까지라고 합니다.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최대주주는 누가 되는가요?

-UCK컨소시엄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고 최규옥 회장은 2대 주주로 남는데요. 최규옥 회장의 지분율은 20.6%에서 10%대로 줄어듭니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51만6315주의 전환사채권을 자녀인 최정민, 최인국 씨에게 각각 25만8158주(1.69%), 25만8157주(1.69%)를 각각 증여했는데, 특수관계자 지분을 더하면 최 회장의 지분율은 약 13.4%가 됩니다. 최 회장이 보유 중인 전환사채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은 약 17%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매각설은 지난해 초에도 흘러나온 적이 있죠. 당시 오스템임플란트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는데요. 이번에 갑작스럽게 매각이 이뤄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가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에 대한 공격을 시도한 게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KCGI가 지분을 100% 보유 중인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난 5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5.57%에서 6.57%로 늘려 3대 주주로 올라섰는데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기재한 KCGI는 지난 18일 오스템임플란트 측에 주주서한을 보내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촉구하고 최 회장의 퇴진을 압박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그간 가족회사 손상차손, VIP 보험, 개인적 비행 등 대주주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았죠. 퇴진 압박까지 일자 한 발 후퇴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네. KCGI로부터 경영권을 사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 회장이 2대주주가 되면서 오너리스크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 회장이 2대 주주가 되면서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에도 변화가 생길까요?

-오스템임플란트는 덴티스트리와 최 회장이 공동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오스템임플란트 이사회에 각각 4명, 2명의 후보자를 지명하고, 1명은 합의해서 결정하기로 했는데요. 세부 경영사항은 최 회장과 KCGI의 논의가 필요한 단계이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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