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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탈리아 재외 공관에 잇딴 공격…차량 불타고 창문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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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부주의 단체 대표 단식 투쟁 100일째에 발생

멜로니 총리, 성명 내고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주재 이탈리아 총영사관 입구에 적힌 낙서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의 무정부주의 단체 대표인 알프레도 코스피토(55)가 수감 중 단식 투쟁에 나선 지 100일째인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재외 공관이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일하는 외교관 루이기 에스테로의 차량에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주재 이탈리아 총영사관에선 누군가 건물 창문을 파손한 뒤 달아났다.

총영사관 입구 벽에는 "코스피토를 석방하라", "완전한 사면", "이탈리아 살인 정권" 같은 낙서가 발견됐다.

모두 27일 일어난 사건으로, 두 사건은 몇 분 간격으로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28일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부의 발표를 통해 알려졌다. 베를린,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두 사건 모두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 정부는 우리의 공무원과 재외 공관에 대한 새로운 폭력 사례를 우려하고 있으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알프레도 코스피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폭력 사태는 지난해 12월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이탈리아 외교관의 관저에 방화가 발생한 지 거의 2달 만에 발생했다.

한 무정부주의 단체는 3개월 넘게 단식 농성 중인 코스피토에 대한 연대의 표시라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코스피토는 2012년 원자력기업 대표의 무릎에 총을 쏘고, 2016년에는 경찰학교에 대한 폭탄 공격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무정부주의 단체 동료들에게 무장투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발각됐다.

이로 인해 독방에 감금돼 24시간 감시를 받게 된 코스피토는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며 지난해 10월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올해 1월 초까지는 보충제를 먹었지만 이후로는 이마저도 끊고 현재 물, 설탕, 꿀로 연명하고 있다.

코스피토의 변호사와 의사는 코스피토의 체중이 40㎏ 이상 빠졌으며 최근에는 샤워하다가 넘어져 코뼈가 부러지고 출혈도 상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검찰과 정보당국은 이번 사건들이 코스피토와 연관된 무정부주의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배후를 쫓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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