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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檢 출석' 이재명, 귀갓길 차에서 내려 손 흔들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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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김진석 기자, 정경훈 기자] [the300](종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약 12시간 반에 걸쳐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대장동 사업 관련으로 검찰에 출석한 건 2021년 9월 관련 의혹이 처음 불거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53 쯤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독재정권의 검찰 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제게 주어진 소명에 더욱 충실하고 굳건하게 싸워나가겠다"며 "이 늦은 시간에 관심갖고 지켜봐주시고 고생하는 지지자와 당원,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짧게 입장을 밝힌 이 대표는 바로 자신의 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갔다. 서울중앙지검 앞에는 약 30여 명 민주당 의원들이 지지자들과 함께 이 대표를 맞았다. 오전에는 현장에 오지 않았던 박홍근 원내대표와 김성환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 이해식 의원 등도 참여했다. 이 대표는 귀가 중 잠시 차에서 내려 연단에 올라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檢 100쪽 질문에 33쪽 서면 진술서로만 답변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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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검찰은 100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마련했다. 이에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취지의 33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로 갈음하며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기소가 이미 예정돼 있으니 진술을 더 해봤자 악용만 될 것이란 판단을 한 것을 풀이된다. 그는 진술서 서문에서도 "(검찰은) 저의 진술을 사건 조작에 악용할 것이므로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술서로 갈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청사 입장 전에도 검찰을 비난했다. 그는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권력자와 가까우면 없던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조사가 시작된 직후엔 언론에도 진술서를 공개했다. 그는 2005년부터 시작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추진경위를 설명하며 배임·부패방지법 위반혐의, 천하동인 1호 차명 지분권자 의혹 등을 해명했다.

이 대표는 "언론 보도 전까진 천화동인 1호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며 "천화동인 1호의 재무상태나 추가이익환수는 검찰도 다 아는 것인데 이런 객관적인 증거를 무시하고 번복된 대장동 일당의 진술을 가지고 저의 소유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대장동 사업 역시 이익 일부를 성남시민 몫으로 환수한 성과라고 하면서 민간업자들이 얻은 수천억대 이익은 예상할 수 없었던 부동산 경기 활황 때문이었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 관련 내부 정보를 대장동 일당에게 유출했다는 등의 의혹 역시 상식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앞 맞불집회…하루 종일 고성에 신경전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에 앞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인사하고 있다. 2023.1.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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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는 오전 8시 쯤부터 하루 종일 지지자와 규탄단체의 맞불 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지지자 측은 500여 명, 규탄단체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 수는 점심 시간을 기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오후 1시30분 쯤부터는 욕설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규탄단체 측이 마이크에 대고 "개딸들, 검찰 앞에 무릎 꿇으라", "빨갱이"라며 도발하자 지지자 측은 "짖어라, 짖어"라며 맞받았다. 규탄단체는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재명이다'라고 적힌 손 팻말을 흔들었다. 양측은 하루 종일 신경전을 이어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 대표 지지단체의 집회 참가자 수는 이 대표의 검찰 수사가 끝나가는 오후 9시 쯤부터 수백 명 규모로 급격히 늘었다. 지지자은 이 대표가 차를 타고 떠난 오후 11시까지도 지지자들은 해산없이 계속 이 대표 이름을 연호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가 심야조사에 응하지 않아 조사를 종료한 뒤 오후 9시부터 조서 열람을 진행했다. 검찰 측은 이 대표에게 2차 출석을 요구했으나 검찰의 요구에 이 대표 측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추가 출석)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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