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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불면증 시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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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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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교황직에서 자진사임한 배경에는 ‘불면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dpa통신이 독일 현지 매체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독일 뉴스잡지 포커스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서한을 공개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선종 직전 전기작가 페터 제발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청년의 날’ 행사 이후 나를 계속 따라다니는 불면증이 사임의 주요한 계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곧 한계에 도달했다”며 가톨릭 교회 수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있다는 확신이 점점 사라졌다고 털어놓았다.

포커스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05년부터 수면장애를 앓았다고 전했다. 또 2012년 3월 부활절을 맞아 멕시코와 쿠바를 방문했을 당시 사고로 다친 뒤 더는 교황직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2005년 4월 즉위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재위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악화를 이유로 교황직을 내려놓았다. 교황의 생전 자진 사임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바티칸 역사상 600년 만의 일이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사임 후 모국인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냈다.

선종 후 공개된 영적 유언장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어떤 식으로든 내가 잘못한 모든 사람에게 온 마음을 다해 용서를 구한다”며 “인생의 늦은 시기에 내가 살아온 수십 년을 되돌아보면 감사해야 할 이유가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고 적었다.

신자들을 향해서는 “믿음 안에 굳건히 서라. 자신을 혼란 빠뜨리지 말라”고 전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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