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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미 석유메이저 셰브론, 사상최대 순익...355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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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2위 석유메이저 셰브론이 27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사상최대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FILE PHOTO: Men work on an electric drilling operating at a Chevron site in Kersey, Colorado, U.S. October 6, 2022. REUTERS/Liz Hampton/File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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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대 석유메이저 가운데 한 곳인 셰브론이 고유가 덕에 지난해 사상최대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셰브론은 지난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동원해 대규모로 지분을 인수한 곳이기도 하다.

11년만에 사상최대 기록 경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셰브론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전체 순익이 355억달러(약 43조8800억원)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에 비해 순익이 2배 넘게 폭증했다.

2011년에 기록한 이전 사상최대 순익보다 약 33% 높은 수준이다.

셰브론 주가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와중에도 53% 폭등했다. 그러나 올들어 주가 오름세는 부진하다.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타는 와중에도 셰브론은 0.34% 오르는데 그쳤다.

앞서 25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크게 뛰지 않고 있다.

사상최대 순익을 공개한 이날 셰브론 주가는 4% 가까이 급락했다.

셰브론은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공개한 자사주 매입은 그 규모가 750억달러로 월마트에 이은 미 2위 소매체인 타깃,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명한 바이오제약업체 모더나,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시가총액에 버금간다.

엑손모빌에 이은 미 2위 석유메이저 셰브론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매출이 1년전 1625억달러에서 지난해 2463억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60% 넘게 폭증한 것이다.

또 4·4분기 순익은 1년 전 51억달러에서 이번에 64억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어두운 전망

이날 사상최대 순익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4% 가까이 급락한 데서 알 수 있듯 시장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

셰브론을 비롯해 올해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업체들이 지난해 같은 순탄한 흐름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경제 성장 둔화로 석유 수요가 꺾일 가능성이 있는데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경우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석유 시장이 된 중국의 석유·가스 수요 역시 기대를 밑돌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가는 올들어 안정을 찾고는 있지만 지난해 고점에 비해 약 34% 하락한 상태다.

이때문에 석유·가스 업계는 올해 자본지출을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줄이고 있다. 생산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셰브론의 경우 올해 자본지출을 전년비 25% 넘게 증가한 170억달러로 책정했지만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20년 초에 책정했던 것보다 30억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한편 에너지 업종은 지난해 주가가 44% 폭등했다.

같은 기간 시장 흐름을 가장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 가까이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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