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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30일 마스크 해제해도 못 벗는다?…곳곳서 자체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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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해제 D-3' 자영업자·시민 찬반 갈려…우려와 기대 공존

전문가 "마스크 해제 시점 미룰 수 없어…후유증 관리가 더 중요"

뉴스1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결정을 발표한 2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중교통이나 병원, 요양시설 등은 기존대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2023.1.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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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 주부 최모씨(48)는 최근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정부 지침과 별개로 자체적으로 수강생들의 마스크 의무 착용을 시행하고, 미 착용시 귀가 조치시키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최씨는 "아이가 마스크가 답답해 집중이 안 된다고 해 정부 결정을 환영했는데 학원이 저러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정책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된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변경과 별개로 학원과 식당, 체육시설 등 일부 자영업자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체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갈등이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20일 약 3년만에 실내마스크 착용의무를 부분해제하고, '착용권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실내마스크 권고 조치 조정을 위한 지표 4가지 가운데 3가지가 충족됐고 해외 유입 상황도 안정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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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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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감염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

이번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정책에 대해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서울 종로구의 한 헬스장에서 일하는 헬스 트레이너 김모씨(25) 역시 "코로나19가 끝난 것이 아니고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체육관에서 전염되는 사례가 발생할까 두렵다"면서도 "그렇다고 마스크를 쓰라고 하면 회원들이 '정부가 풀었는데 왜 마스크를 계속 쓰라고 하느냐'고 항의할 것 같아 난처한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은주씨(38)는 "아직 한 번도 코로나19에 안 걸렸었는데, 그래도 마스크 덕이라고 생각해서 마스크 벗는 것이 좀 무섭다"며 "완전히 강제할 수는 없지만 되도록 손님들께도 마스크를 쓰시라고 권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 송파구에서 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는 한모씨(42)는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숨을 헐떡이게 되는데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것이 답답하다며 그만둔 회원들도 적지 않았다"며 "어차피 마스크를 쓴다고 안 걸리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이번 정부 조치를 반겼다.

강동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씨(34·여) 역시 "어차피 밖에서 마스크 벗고 들어와서 잠깐 썼다가 커피 나오면 다들 벗고 있다가 나간다"며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차라리 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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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 식당가에 붙은 '마스크 착용' 안내문. 2022.7.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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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도 찬반 갈려…"의무 아니라도 쓰겠다" vs "이제야 정상적 삶"

시민들 역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해 찬반이 갈렸다.

직장인 한태연씨(44·여)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든말든 계속 쓰고 다닐 생각"이라며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닌 이후로 최근 몇년 동안 감기도 한 번 안 걸렸는데 마스크의 효용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학생 김모씨(22)도 "어차피 밖에 나오면 대중교통을 탈 것인데 그때 써야해서 마스크를 계속 가지고 다닐 생각"이라며 "기침하는 사람들을 보면 흠칫하게 되는데 확진자가 확연히 줄어든 다음에 분위기를 봐서 벗든지 할 것"이라고 했다.

다섯 살 아이를 둔 양모씨(39·여)는 "그동안 아이가 마스크 때문에 사람들 말하는 입 모양이나 얼굴 표정도 잘 못 봤을 텐데, 그것이 언어 능력 성장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불안했다"며 "이번 조치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아 너무 다행이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지훈씨(33)는 "얼굴에 땀이 많은 편이라 마스크가 닿는 부위에 피부 트러블이 심하게 생겼는데도 마스크를 못 벗어 피부가 계속 망가져 너무 고달팠다"며 "이제 좀 편하게 운동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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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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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보다 후유증 방지 체계 마련 더 중요"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시점은 많이 늦었다고 본다"며 "정부 추산 누적 확진자 수가 3000만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고령층을 제외한 국민의 대부분은 이미 순차적으로 코로나19에 다 걸린 상황이라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마스크는 국민들을 믿고 자율에 맞기되,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정부에서 코로나19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없도록 의료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라며 "현재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인한 폐렴으로 입원하는 환자들도 많은데,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도 조코바 등 코로나19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처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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