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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건강 관련 가짜뉴스와 전쟁 중인 유튜브, 믿을 만한 정보 먼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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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분의 3이 건강 정보 인터넷으로 검색"
코로나19 대확산 시기 가짜뉴스도 넘쳐나
유튜브서 질병 키워드 검색하면
공신력 있는 기관 콘텐츠 먼저 노출하기로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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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백신에 마이크로칩을 이식해 위치를 추적하려 한다. 절대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
가짜뉴스 유튜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전 세계에 널리 퍼졌던 대표적인 가짜뉴스다. 미국에선 이런 가짜뉴스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의학 관련 가짜뉴스는 시청자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가짜뉴스보다도 심각하지만 여전히 클릭 수를 늘리려는 가짜뉴스는 빠르게 퍼진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이런 가짜뉴스 확산을 막고, 믿을 만한 건강 관련 정보를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도입한 이유다.

유튜브 헬스를 총괄하는 가스 그레이엄 박사는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세계 인구의 4분의 3이 건강이나 의학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본다"며 "플랫폼 차원에서 잘못된 허위 정보를 없애는 것만으로는 모자라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박사는 미국 예일대 출신 심장 전문의로, 미국 의학 한림원 회원으로도 뽑혔다. 2020년 유튜브 헬스케어 및 공중 보건 부문 이사 겸 글로벌 총괄로 구글에 합류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련 정보를 찾는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콘텐츠도 크게 늘었다. 구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유튜브에 기록된 보건 콘텐츠 조회수는 30억 회가 넘었다. 그만큼 가짜뉴스의 범람도 심각한 문제다. 이미 유튜브는 ①코로나19 ②자살 및 자해 행위 ③유해성 약물 및 치료법 등을 다룬 가짜뉴스는 적극적으로 지우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재생산되는 가짜뉴스를 삭제 조치만으로 막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가짜뉴스 삭제하고, 공신력 있는 콘텐츠 강조

한국일보

유튜브가 도입한 보건 정보 패널. 유튜브 제공


이에 유튜브는 ①뇌졸중, 신장암 등 질병 관련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믿을 수 있는 기관들의 콘텐츠가 먼저 추천되는 '보건 콘텐츠 섹션' 기능을 도입했다. 또 해당 콘텐츠를 전하는 크리에이터가 믿을 만한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건 정보 패널'도 운영한다. ③영상 아래에 '공인 의료 서비스 제공자'라는 표시를 보여줌으로써 해당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어떤 크리에이터가 공신력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의료한림원(NAM)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등 현재 8개 나라에서 해당 기능을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의료원 등 13개 주요 의료 기관의 유튜브 채널에 우선적으로 해당 기능이 적용된다. 이들 기관의 콘텐츠는 먼저 소개되며 영상 아래에는 크리에이터가 어떤 이력을 갖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앞으로 유튜브는 검증 과정을 거쳐 일반 크리에이터까지 해당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그레이엄 박사는 "예전에는 병원에 직접 가서 질병 정보가 담긴 팸플릿을 봐야만 건강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며 "원격 의료까지 확대되는 시점에서 보건 및 건강 정보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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