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 당대표 불출마 선언
"전대서 역할 할 공간도, 생각도 없다"
향후 거취엔 "영원한 당원" 거듭 강조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불출마 결정 배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출마 결정은 쉬웠을지 모르지만 불출마 결정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며 “솔로몬 재판의 엄마 같은 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성경에서 한 아기를 두고 두 여인이 서로 자신의 아이라 우기는 상황에서 솔로몬이 ‘아기를 두 쪽으로 갈라 절반씩 나누라’는 판결을 내리자 진짜 어머니인 여인이 ‘저 여인의 아이니 제발 죽이지 말라’고 호소한 내용을 거론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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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나경원 전 의원의 일문일답이다.
-막판까지 출마와 불출마, 두 경우의 수를 고심했는데 불출마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었나.
△보수정당, 국민의힘을 무한히 사랑하는 당원이다.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이었다. 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께 정말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그만 두기로 결정했다. 제게 출마 결정은 쉬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불출마 결정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것이었고 당을 사랑하는 마음, 솔로몬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이번에 그만두기로 했다.
-불출마 선언문에서 정치 환경이 낯설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길게 말씀 드리지 않겠다. 최근 일련의 과정에서 국민께 많이 실망드린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에둘러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실의 당대표 불출마 압박을 두고 과도한 당무 개입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제가 구태여 그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리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우리 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더 화합하고 통합하고 미래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불출마 선언문에서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는데 특정인을 염두에 둔 발언인가.
△선언문에 대한 해석을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 모든 과정이 앞으로 국민의힘이 더 튼튼하고 건강한 당이 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졌다.
△몇 가지 오해가 있다. 알다시피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비상근이고 기후환경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당내에서 장관급이라고 자꾸 얘기하는데 무보수 명예직이기 때문에 여러 다른 직을 겸할 수 있었고 당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야만 하는 위치에 있던 점이 있었다.
-당대표 경선이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갈텐데 누군가를 지지하거나 도울 계획이 있는가.
△거듭 말하지만 불출마 결정에 있어 어떤 후보나 다른 세력의 요구라든지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것이 아니다. 제 스스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고 앞으로 전당대회에 있어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이 나 전 의원을 향해 연판장을 돌린 데 대해 어떻게 보나.
△초선 의원들 처지는 이해한다.
-최근 낮아진 지지율이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가.
△전당대회 출마할 때도, 접을 때도 마찬가지다. 저에 대한 지지율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출마해 캠페인한다면 지지율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에서 정말 국민께 눈살 찌푸리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었다. 지지율이 높고 낮음은 중요치 않다.
-향후 거취는 결정했나.
△저는 영원한 당원이다.
-불출마 선언 장소를 당사로 정한 이유가 있나.
△거듭 말하지만 저는 영원한 당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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