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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세계 코로나 상황

"코로나19 정점 지나" 中 항변에도 전문가들 "근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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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중국 방역 전문가들 "감염 낮은 수준…인구 80% 이미 감염"
'정점론'에 구체적인 근거는 없어…사망자 수도 타국과 큰 차이
전문가 "데이터 공유 제한하면 잘못된 정보와 의심 생겨"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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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뒤늦게 '제로코로나'를 폐기하고 '위드코로나'로 전향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이미 정점이 지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제공하는 관련 정보가 투명하지 못하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방역 실무 사령탑인 쑨춘란 부총리는 춘제 연휴 전 베이징의 한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코로나 대응이 "안정적이고 질서정연하다"면서 코로나19 감염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 됐다고 언급했다.

중국 경제 수장인 류허 부총리도 지난 17일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WEF)에 참석해 "사회의 대다수가 정상적인 상황으로 회복됐다"면서 "정점에 도달하는 속도와 정상 상태로 회복되는 속도는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빨랐다"고 전세계를 상대로 공언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수석 전염병학자인 우쭌여우 박사는 "80%의 사람들이 이미 감염되었기 때문에 향후 2~3개월 동안 중국에서 코로나19 두번째 대유행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중국 방역당국 고위관계자의 입에서 감염률 80%, 그러니까 전체 중국인 14억명 가운데 이미 11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구체적 수치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춘제 직전 코로나19 사망자수 통계를 업데이트 하면서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이가 1만 3천여명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제로코로나 폐기 이전 사망자 5천여명을 포함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누적 7만 8천여명 수준이라는게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측이 제시하는 데이터의 투명성에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쑨 부총리나 우 박사 등 전염병 분야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이미 정점이 지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수치나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7만 8천여명이라는 누적 사망자 수 역시 제로코로나 폐기 이전 보다는 급증하기는 했지만 중국보다 앞당겨 위드코로나를 실시한 각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그동안 방역모범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의 경우 지난 24일까지 누적 사망자는 3만 3천여명을 넘는다. 중국은 한국보다 인구가 27배 가량 많다.

중국이 제시하는 통계치를 비웃듯 영국의 의료통계 분석 회사인 에어피니티(Airfinity)는 지난 18일 춘윈(春運, 춘제 여행기간)으로 인한 코로나19 사망자 수 추정치를 하루 최대 3만 6천명으로 올려 잡았다. 또, 최근까지 중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를 61만여명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의 켈리 리(Kelley Lee) 공중보건 교수는 홍콩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테스트 데이터, 감염 및 사망 추세, 게놈 시퀀싱 데이터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 이러한 우려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데이터 공유를 제한하면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잘못된 정보와 의심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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