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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중국 춘제 극장가 올해도 '애국주의 영화'가 흥행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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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만강홍' 포스터

올해 중국 춘제(중국의 설) 극장가도 애국주의 영화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장이머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만강홍(滿江紅)'이 1억4천만 위안(약 255억 원)의 예매를 기록해 3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습니다.

춘제 당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틀 만에 예매를 포함해 5억4천500만 위안(992억 원)의 누적 흥행 수입을 올렸습니다.

장이머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금나라의 침입에 맞서 싸운 남송(南宋)의 무장 악비(웨페이)가 애국의 일념으로 쓴 것으로 전해지는 동명의 사(詞) '만강홍'의 서사를 차용하고 코믹 요소를 가미한 사극입니다.

악비는 중화민국의 국부 쑨원(1866∼1925)이 '중국 민족의 수호신'으로 추존하는 등 우리가 이순신 장군을 칭송하는 정도로 중국인들이 추앙하는 영웅적 인물입니다.

중국에서는 민족적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며 애국주의 의식을 고취할 때 악비의 만강홍을 자주 인용합니다.

만강홍 마지막 구절은 '장쾌히 오랑캐의 살로 배를 채우고, 웃으며 흉노의 피로 마른 목을 축이며 옛 산하를 되찾은 후 천자를 만나 뵈러 가리라(壯志饑餐胡虜肉 笑談渴飮匈奴血 待從頭 收拾舊山河 朝天闕)' 라고 돼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 강경하게 대립하며 대만을 무력으로라도 통일하겠다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의중과 정서에 맞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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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지구2 포스터


만강홍과 흥행 선두를 다투는 '유랑지구2'는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중국인 우주비행사가 인류 멸망의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최고 권위의 SF 문학상인 휴고상을 받은 류츠신의 단편소설이 원작으로, 2019년 개봉한 전작은 중국의 '우주 굴기'에 열광한 관객들의 호응 속에 46억5천만 위안(8천468억 원)을 기록하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항일 투쟁과 국공내전(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을 배경으로 량차오웨이와 저우신이 주연한 애국주의 영화 '무명(無名)'도 이틀간 1억8천만 위안(328억 원)을 벌어들이며 흥행 랭킹 4위에 올랐습니다.

작년 춘제 때도 '장진호의 수문교'와 '저격수' 등 애국주의 영화가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6·25 전쟁 중인 1950년 11월 장진호에서 벌어진 미군과 중국군의 사투를 그린 장진호 수문교는 총 40억6천700만 위안(7천407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려 작년 중국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진=마오옌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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