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사흘째 잠행 중입니다. 당권 도전 여부를 놓고, 고민이 길어지는 모습인데요. 나 전 의원 측에선 "여전히 전의가 불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죠. 설 연휴 뒤,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마선언을 할거라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나 전 의원의 모습에서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감상평도 내놨는데,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나경원/전 의원 (어제) : 며칠간 저의 지난 정치 여정에 관해서 좀 생각해 보고 뒤돌아보고 있습니다. 생각을 곧 정리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벌써 사흘째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죠. 나 전 의원 측은 "여전히 전의에 불타고 있다"며 당대표 출마 쪽에 무게를 실었는데요. 출마 선언도 예고를 했습니다.
[박종희/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설 연휴 조용히 지내고 대통령 이제 귀국하시면 그 이후 설 연휴 끝나고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 {어디가 될까요?} 글쎄 뭐 여러 군데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데요. 거기서 당의 가치나 당을 한 번도 탈당하지 않은 보수의 전사로서 대통령을 잘 모시고 국정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고 또 차기 재집권까지의 초석을 깔 수 있는 그런 의미로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겁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보수의 상징적인 곳은 한 군데밖에 없죠. {어디예요?} 대구 서문시장.]
서문시장!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와 이명박 씨가 정치적 위기를 맞을 때마다 찾았던 곳이죠.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최근에는 김건희 여사도 서문시장을 방문했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방문 (지난해 8월 26일) : 제가 어려울 때도 우리 서문시장과 대구 시민 여러분들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여러분. 오늘 제가 기 좀 받고 가겠습니다.]
만일 서문시장에서 나 전 의원이 출정식을 연다면, 분위기가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어제 대구에서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촉구하는 책임당원들의 결의대회가 있었죠. 200명 이상이 모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자리를 채운 건 20명 남짓 뿐이었습니다. '반윤 프레임'! 당원들 사이에 작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나경원/전 의원 (지난 16일) : 저는 사실은 죽었다 깨도 반윤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누가 봐도 반윤은 아닙니다. 그러나 반윤 프레임에 갇혔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지금은 반윤이 되어야 되나, 이런 고민을 하실 것 같은데 스스로는 인정하시지 않는 것 같고요. 반윤이 되어야만 원하는 대표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그 주류에 계신 분들이.]
[박종희/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사과하는 것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정중한 사과는 필요하다, 이렇게 보지만 또 본인의 정치적인 입지라든가 전당대회 출마 여부라든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있기 때문에 저도 쉽게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나 전 대표께서 오늘도 더 생각을 하고 최종적으로 본인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윤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면, 나 전 의원이 직접 소통을 시도할 거란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원하는 답변을 얻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뒷따랐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에게 내가 직접 연락을 하거나 아니면 만나면 내가 윤석열 정권을 성공시키기 위해 얼마나 큰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직접 설득할 수 있다라고도 아직까지 생각을 하는 거예요. '몇 번 내가 신호를 줬잖아. 그냥 이번에는 김기현 당대표. 그러니까 나올 생각 절대로 하지 마. 나오면 큰 화를 당해' 이런 시그널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크라이나 가지 말라는 말이라든지 아니면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는 말이라든지 이런 거는 개인적으로 얘기를 하면 어느 누가 대통령한테 '그래, 당신 말 안 듣겠어' 이렇게 하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는 애초에 그러니까 그런 타협의 의도보다는 애초에 공격 의도가 있다고 봐야 되겠죠.]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특수관계라고 생각하는 듯하죠. 한마디로 인연이 남다르다는 건데요.
[박종희/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얼마나 몸을 던져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습니까? 그런 인연도 있고 또 학교 다닐 때 고시 공부를 같이 한 이런 사적인 인연도 있고 또 남편께서 공직에 계시기 때문에 그런 관계도 있고…]
이 전 대표는 큰 의미 없는 얘기라며 윤 대통령의 속마음을 슬쩍 들려줬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나경원 전 대표가) 외교부 장관을 하기를 희망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왜 하면 안 되는지 같은 얘기도 좀 들었거든요. {누가 하시는 말씀을요?} 그분께서. {윤 대통령이요?} 저는 그런데 그게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무슨 뭐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 이런 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요. 그냥 개인의 신상 문제가 아니라 그냥 싫다는 취지의 얘기를 들었어요.]
그냥 싫다! 찍혔다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 자기가 대통령에게 찍힌 걸 몰랐던 거지요. 대통령이 자른 건데, 사실은.]
대통령에게 찍힌 나 전 의원! 출마를 하더라도, 완주가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을 거란 겁니다.
[윤희석/전 국민의힘 대변인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물리적으로 완주가 어려울 것으로 봐요. 전당대회가 전국 단위 선거입니다. 그렇다면 돕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지금의 나경원 전 의원의 이 주변 상황을 볼 때 그런 조건이 충족돼 있느냐…]
[박종희/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도 나 전 대표가 이제 단기필마로 싸웠기 때문에 돕고 있는데요. 캠프에 와서 실제로 돕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굉장히 외롭고 힘든 그런 처지라고 보면 됩니다.]
괜한 고생하지 말고, 내 손을 잡아라! 김기현 의원은 연일 '연포탕'을 끓여대고 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연대·포용·탕평 이 '연포탕 정치'를 통해서 당의 화학적 대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말장난하지 말라, 김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장연대 또 뭐라고 하더라? 연포탕. {연포탕.} 이런 말장난 자체가 국민들에게 굉장히 큰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실례다?} 사실은 행동이 중요한 건데 지금 현재 당내에 보면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 때문에 함부로 이렇게 다른 의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그런 분위기들이 실제로 있거든요. 사실 이런 분위기 누가 만들었습니까? 그건 김기현 의원이 만든 거거든요.]
당내 공포 분위기를 만든 장본인! 김 의원 본인이라는 겁니다. 김장연대의 한 축인 장제원 의원이 '반윤 우두머리'라는 딱지를 붙이며, 나 전 의원을 향한 공세의 깃발을 올렸죠.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규탄성명서를 발표하며 그 뒤를 따랐습니다. 줄 세우기냐는 비판을 받은 이 성명서! 적극 홍보에 활용했던 게 바로 김 의원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의원님 캠프 측에서도 초선의원 성명서를 홍보를 좀 하셨었잖아요.} 홍보를 한 것이 아니라 성명서가 나왔으니까 그것을 배포를 한 사람이 있을 순 있겠죠. {그럼 이게 분열을 일으켰다는…} 초선의원이 성명서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을 정보 공유 차원에서는 알려야죠.]
안 의원은 집단 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게 자칫하면은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당내에서 다수의 힘으로 억누르는 모습으로 보일 수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일반 국민들은 마음이 떠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우리가 다 통합해서 한 연대로 이렇게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다…]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손짓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안 의원은 결선투표 필승론을 내세우고 있기도 합니다.
[박종희/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수도권 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치연대는 있을 수 있다. {연대.} 안철수와 나경원, 네 그렇습니다. 가치와 총선필승당위론 어떤 조건이 대표가 갖춰야 될 조건이냐, 지역은 또 어디가 돼야 되느냐, 그런 부분이 되겠죠.]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결선투표에서는 제 상대가 누구건 저는 이길 자신 있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립니다.]
김기현 의원 측은 1차 투표에 과반을 얻어,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인데요. 설령 결선투표에 간다고 해도 '안·나연대'의 파괴력이 크지 않을 거다, 평가절하했습니다.
[윤희석/전 국민의힘 대변인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과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이 어느 지점에서 소위 말하는 정치적 연대가 가능하냐. 딱 하나가 수도권에서 정치했다는 분들이라는 것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이후로 양측의 지지자들이 한쪽으로 지지를 모을 수 있겠느냐…]
나 전 의원의 거취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사라진 당권주자도 있죠? 바로 유승민 전 의원인데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유승민 전 의원이) 지금 타이밍도 놓친 것 같고 출마 명분도 놓친 것 같아요. 지금 당의 민주성이라든지 비윤의 구심점, 나경원 (전) 의원이 싹 가져가버렸잖아요. 그래서 별로 큰 영향력이 없을 것 같아요. 요즘 언론도 잘 안 나오시더라고요.]
불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면 결국엔 나올 거다, 확신에 찬 분도 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 나갔을 거면 벌써 얘기했을 겁니다. 여기서 만약 접으면은요, 소위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 지금 나오고 있는 한 8%에서 10% 정도의 성적표가 자기 성적표가 돼요. 저는 나오게 되면 본인이 잘하면 그것보다 훨씬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당원 득표를…]
본인 성적표를 확인해야 차기 대선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겁니다. 유 전 의원은 설은 지나야 한다며, 천천히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었죠.
[유승민/전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 5일) : 저의 출마에 대해서 정말 반반이고, 백지상태에 모든 거 그냥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고. 2월 초에 (후보) 등록을 하니까요. 설 연휴까지도 저는 각종 여론도 듣고 또 제 주변에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솔직한 그런 의견도 계속 듣고 있는 중이고요. 저 이번에는 참 쉽지 않은 결정이라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그럽니다.]
이 전 대표의 예언이 맞아 떨어지는지 지켜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갑작스러운 룰 변경에 때아닌 반윤 논란까지!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데요. 민주당은 '꿀잼각'으로 지켜보고 있죠. 우상호 의원의 감상평으로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마무리하겠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럴 거면 전당대회 왜 해요? 그냥 김기현 지명을 하지, 대통령이. 이거 완전 구 정치이지요. 나는 놀란 게 유승민 전 의원을 때리는 것은 서로 관계가 악화됐으니까 이해하겠는데 나경원 (전) 의원을 왜 때려요, 같은 서울대 법대끼리? 그러니까 이게 완전 개판이에요.]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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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사흘째 잠행 중입니다. 당권 도전 여부를 놓고, 고민이 길어지는 모습인데요. 나 전 의원 측에선 "여전히 전의가 불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죠. 설 연휴 뒤,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마선언을 할거라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나 전 의원의 모습에서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감상평도 내놨는데,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나경원/전 의원 (어제) : 며칠간 저의 지난 정치 여정에 관해서 좀 생각해 보고 뒤돌아보고 있습니다. 생각을 곧 정리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벌써 사흘째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죠. 나 전 의원 측은 "여전히 전의에 불타고 있다"며 당대표 출마 쪽에 무게를 실었는데요. 출마 선언도 예고를 했습니다.
[박종희/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설 연휴 조용히 지내고 대통령 이제 귀국하시면 그 이후 설 연휴 끝나고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 {어디가 될까요?} 글쎄 뭐 여러 군데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데요. 거기서 당의 가치나 당을 한 번도 탈당하지 않은 보수의 전사로서 대통령을 잘 모시고 국정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고 또 차기 재집권까지의 초석을 깔 수 있는 그런 의미로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겁니다.]
출정식 장소! 대구 서문시장이 후보군으로 첫손에 꼽혔는데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보수의 상징적인 곳은 한 군데밖에 없죠. {어디예요?} 대구 서문시장.]
서문시장!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와 이명박 씨가 정치적 위기를 맞을 때마다 찾았던 곳이죠.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최근에는 김건희 여사도 서문시장을 방문했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방문 (지난해 8월 26일) : 제가 어려울 때도 우리 서문시장과 대구 시민 여러분들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여러분. 오늘 제가 기 좀 받고 가겠습니다.]
[김건희/여사 (지난 11일) : 떡볶이 좀 주세요. {이런 데서 처음 드시는 거 아니에요?} 아니요, 많이 먹어요. 납작만두 너무 맛있는데요? 제가 여기 다음에 또 올게요. 납작만두 먹으러. {진짜요? 도장 찍고.}]
만일 서문시장에서 나 전 의원이 출정식을 연다면, 분위기가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어제 대구에서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촉구하는 책임당원들의 결의대회가 있었죠. 200명 이상이 모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자리를 채운 건 20명 남짓 뿐이었습니다. '반윤 프레임'! 당원들 사이에 작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나경원/전 의원 (지난 16일) : 저는 사실은 죽었다 깨도 반윤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누가 봐도 반윤은 아닙니다. 그러나 반윤 프레임에 갇혔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지금은 반윤이 되어야 되나, 이런 고민을 하실 것 같은데 스스로는 인정하시지 않는 것 같고요. 반윤이 되어야만 원하는 대표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그 주류에 계신 분들이.]
나 전 의원 입장에선 '반윤 프레임'부터 걷어내야겠죠. 그래서일까요? 윤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합니다.
[박종희/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사과하는 것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정중한 사과는 필요하다, 이렇게 보지만 또 본인의 정치적인 입지라든가 전당대회 출마 여부라든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있기 때문에 저도 쉽게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나 전 대표께서 오늘도 더 생각을 하고 최종적으로 본인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윤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면, 나 전 의원이 직접 소통을 시도할 거란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원하는 답변을 얻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뒷따랐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에게 내가 직접 연락을 하거나 아니면 만나면 내가 윤석열 정권을 성공시키기 위해 얼마나 큰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직접 설득할 수 있다라고도 아직까지 생각을 하는 거예요. '몇 번 내가 신호를 줬잖아. 그냥 이번에는 김기현 당대표. 그러니까 나올 생각 절대로 하지 마. 나오면 큰 화를 당해' 이런 시그널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나 전 의원의 모습에서 기시감을 느낀다는 분도 있죠. 이준석 전 대표인데요.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크라이나 가지 말라는 말이라든지 아니면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는 말이라든지 이런 거는 개인적으로 얘기를 하면 어느 누가 대통령한테 '그래, 당신 말 안 듣겠어' 이렇게 하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는 애초에 그러니까 그런 타협의 의도보다는 애초에 공격 의도가 있다고 봐야 되겠죠.]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특수관계라고 생각하는 듯하죠. 한마디로 인연이 남다르다는 건데요.
[박종희/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얼마나 몸을 던져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습니까? 그런 인연도 있고 또 학교 다닐 때 고시 공부를 같이 한 이런 사적인 인연도 있고 또 남편께서 공직에 계시기 때문에 그런 관계도 있고…]
이 전 대표는 큰 의미 없는 얘기라며 윤 대통령의 속마음을 슬쩍 들려줬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나경원 전 대표가) 외교부 장관을 하기를 희망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왜 하면 안 되는지 같은 얘기도 좀 들었거든요. {누가 하시는 말씀을요?} 그분께서. {윤 대통령이요?} 저는 그런데 그게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무슨 뭐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 이런 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요. 그냥 개인의 신상 문제가 아니라 그냥 싫다는 취지의 얘기를 들었어요.]
그냥 싫다! 찍혔다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 자기가 대통령에게 찍힌 걸 몰랐던 거지요. 대통령이 자른 건데, 사실은.]
대통령에게 찍힌 나 전 의원! 출마를 하더라도, 완주가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을 거란 겁니다.
[윤희석/전 국민의힘 대변인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물리적으로 완주가 어려울 것으로 봐요. 전당대회가 전국 단위 선거입니다. 그렇다면 돕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지금의 나경원 전 의원의 이 주변 상황을 볼 때 그런 조건이 충족돼 있느냐…]
[박종희/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도 나 전 대표가 이제 단기필마로 싸웠기 때문에 돕고 있는데요. 캠프에 와서 실제로 돕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굉장히 외롭고 힘든 그런 처지라고 보면 됩니다.]
괜한 고생하지 말고, 내 손을 잡아라! 김기현 의원은 연일 '연포탕'을 끓여대고 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연대·포용·탕평 이 '연포탕 정치'를 통해서 당의 화학적 대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말장난하지 말라, 김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장연대 또 뭐라고 하더라? 연포탕. {연포탕.} 이런 말장난 자체가 국민들에게 굉장히 큰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실례다?} 사실은 행동이 중요한 건데 지금 현재 당내에 보면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 때문에 함부로 이렇게 다른 의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그런 분위기들이 실제로 있거든요. 사실 이런 분위기 누가 만들었습니까? 그건 김기현 의원이 만든 거거든요.]
당내 공포 분위기를 만든 장본인! 김 의원 본인이라는 겁니다. 김장연대의 한 축인 장제원 의원이 '반윤 우두머리'라는 딱지를 붙이며, 나 전 의원을 향한 공세의 깃발을 올렸죠.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규탄성명서를 발표하며 그 뒤를 따랐습니다. 줄 세우기냐는 비판을 받은 이 성명서! 적극 홍보에 활용했던 게 바로 김 의원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의원님 캠프 측에서도 초선의원 성명서를 홍보를 좀 하셨었잖아요.} 홍보를 한 것이 아니라 성명서가 나왔으니까 그것을 배포를 한 사람이 있을 순 있겠죠. {그럼 이게 분열을 일으켰다는…} 초선의원이 성명서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을 정보 공유 차원에서는 알려야죠.]
안 의원은 집단 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게 자칫하면은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당내에서 다수의 힘으로 억누르는 모습으로 보일 수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일반 국민들은 마음이 떠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우리가 다 통합해서 한 연대로 이렇게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다…]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손짓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안 의원은 결선투표 필승론을 내세우고 있기도 합니다.
[박종희/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수도권 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치연대는 있을 수 있다. {연대.} 안철수와 나경원, 네 그렇습니다. 가치와 총선필승당위론 어떤 조건이 대표가 갖춰야 될 조건이냐, 지역은 또 어디가 돼야 되느냐, 그런 부분이 되겠죠.]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결선투표에서는 제 상대가 누구건 저는 이길 자신 있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립니다.]
김기현 의원 측은 1차 투표에 과반을 얻어,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인데요. 설령 결선투표에 간다고 해도 '안·나연대'의 파괴력이 크지 않을 거다, 평가절하했습니다.
[윤희석/전 국민의힘 대변인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과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이 어느 지점에서 소위 말하는 정치적 연대가 가능하냐. 딱 하나가 수도권에서 정치했다는 분들이라는 것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이후로 양측의 지지자들이 한쪽으로 지지를 모을 수 있겠느냐…]
나 전 의원의 거취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사라진 당권주자도 있죠? 바로 유승민 전 의원인데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유승민 전 의원이) 지금 타이밍도 놓친 것 같고 출마 명분도 놓친 것 같아요. 지금 당의 민주성이라든지 비윤의 구심점, 나경원 (전) 의원이 싹 가져가버렸잖아요. 그래서 별로 큰 영향력이 없을 것 같아요. 요즘 언론도 잘 안 나오시더라고요.]
불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면 결국엔 나올 거다, 확신에 찬 분도 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 나갔을 거면 벌써 얘기했을 겁니다. 여기서 만약 접으면은요, 소위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 지금 나오고 있는 한 8%에서 10% 정도의 성적표가 자기 성적표가 돼요. 저는 나오게 되면 본인이 잘하면 그것보다 훨씬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당원 득표를…]
본인 성적표를 확인해야 차기 대선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겁니다. 유 전 의원은 설은 지나야 한다며, 천천히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었죠.
[유승민/전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난 5일) : 저의 출마에 대해서 정말 반반이고, 백지상태에 모든 거 그냥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고. 2월 초에 (후보) 등록을 하니까요. 설 연휴까지도 저는 각종 여론도 듣고 또 제 주변에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솔직한 그런 의견도 계속 듣고 있는 중이고요. 저 이번에는 참 쉽지 않은 결정이라서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그럽니다.]
이 전 대표의 예언이 맞아 떨어지는지 지켜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갑작스러운 룰 변경에 때아닌 반윤 논란까지!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데요. 민주당은 '꿀잼각'으로 지켜보고 있죠. 우상호 의원의 감상평으로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마무리하겠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럴 거면 전당대회 왜 해요? 그냥 김기현 지명을 하지, 대통령이. 이거 완전 구 정치이지요. 나는 놀란 게 유승민 전 의원을 때리는 것은 서로 관계가 악화됐으니까 이해하겠는데 나경원 (전) 의원을 왜 때려요, 같은 서울대 법대끼리? 그러니까 이게 완전 개판이에요.]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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