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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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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영업사원” 자처한 尹… 해외투자 유치 308억弗로 늘려 [尹대통령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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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이어 스위스서도 ‘세일즈 외교’

다보스포럼서 韓 기술·제조 역량 강조

에너지 안보 핵심으로 원전·수소 꼽아

“탄소중립 위해 원전 필요 국가와 협력”

국내 원전 추가 건설·신재생 강화도 밝혀

반도체·이차전지 공급망 문제도 언급

인텔·IBM 등 글로벌 CEO 15인과 오찬

“제 사무실 열려 있으니 언제든 오시라”

CEO들 한국시장 진출 호의적 반응 보여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기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총 308억달러(약 38조1150억원)의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다자회의에서 미·중·일과 연쇄 회동하며 대미 중심의 외교 노선 천명에 집중했던 지난해 순방과 달리, 이번에는 철저하게 ‘세일즈 외교’에 방점을 찍었다.

세계일보

연설하는 尹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정상 특별연설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대면으로 이뤄졌다. 다보스=이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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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특별연설에서 글로벌 공급망, 기후 위기 대응 및 청정에너지 전환 등에서의 협력을 당부하며 한국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공적개발원조(ODA), 팬데믹 대응 재원 조달, 국제 규범 마련 등에 적극 공조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경제를 ‘세일즈’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윤 대통령은 “최근 에너지 안보가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는 서로 상충되는 목표가 아니다”며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써 원자력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원전 기술력과 시공, 운영 역량을 갖고 있고, 탄소중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 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정 수소는 미래 에너지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며 “중동, 유럽 등 그린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국가들과 한국, 일본처럼 수소 활용에 앞서가는 국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메론 스위스 마운틴 호텔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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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연설 직후 진행된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원전을 추가 건설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국가들과 원전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수출과 협력을 통해 원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정부에서 기술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해 기술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제사회와 다양한 협력을 통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선 UAE 순방에서도 UAE와의 추가적인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에서 성과를 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또 ‘수소 경제’의 미래 가능성을 강조하며 지난 15일 한·UAE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간 수소협력을 ‘한·UAE 수소동맹’ 수준으로 만들자”고도 했다. 다보스포럼 연설에서도 해당 분야에 대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세일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 예방과 대응을 위한 재원을 조달하고, 바이오 인력 양성과 미래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을 주도해나가겠다”며 “대한민국은 디지털 기술이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한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세계일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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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18일 인텔, IBM, 퀄컴, JP모건, 무바달라 등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15명과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오찬을 갖고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이 나라 대통령입니다’라고 제 얼굴도 알려드려야 여러분께서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실 때 제 사무실에 편하게 찾아오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앞으로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한국 제도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안 맞으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을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바꿔놓겠다며 적극 손을 내민 것이다.

해외 CEO들은 윤 대통령의 ‘영업사원’ 발언과 한국 시장 진출에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은 “대통령님은 저희 기업인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으로서 우리보다 낫다”며 “한국은 정말 영업하기 좋은 기업 친화적인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CEO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외국 기업이 이렇게 한자리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적절하다고 본다”며 “한국은 기술을 선도하는 강국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18일 슈밥 회장의 배우자인 힐데 여사가 준비한 배우자 프로그램인 ‘예술가 리더’ 간담회에서 해외 예술인들을 만나 “여러분과 같은 예술가들은 세상을 바꾸는 혁명가”라고 격려했다고 김 수석이 전했다.

다보스=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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