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성묘 위해 "조화 대신 생화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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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명절 성묘길 주변에는 형형색색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조화 때문입니다.
플라스틱 조화는 생화처럼 시들지 않고 색이 오래 남아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로 성묘객들의 필수품이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적인 성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지자체가 앞장서 "조화의 반입을 금지하고 생화로 대체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설 연휴 성묘객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조화 대신 생화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도내 공원묘원 6개소에서 생화 무료 나눔 행사를 한다고 18일 밝혔습니다.
경남도에 따르면 설 연휴인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창원시 천자봉공원묘원에서 성묘객을 대상으로 생화 무료 나눔 행사를 진행합니다.
22일에는 양산시 석계공원묘원과 솥발산공원묘원, 남해군 남해추모누리공설종합묘원, 고성군 이화공원묘원과 장기공설공원묘지에서 생화 무료 나눔행사를 선착순으로 진행합니다.
그 외 다른 지자체에서도 뜻을 모아 조화 반입을 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전북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설 연휴 기간 장사시설 방문 시 묘원 내 조화 반입을 제한한다고 전했습니다.
거제시도 명절 기간 동안 플라스틱 조화 대신 생화 또는 종이로 만든 조화를 권고했고, 순천시 역시 조화 반입 금지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성묘길 조화, 어떻게 처리될까
이렇듯 지자체가 앞장서 '조화 금지, 생화 권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조화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조화는 합성섬유와 플라스틱, 철심 등을 이용해 천연 식물을 모방해 만든 제품입니다.
일반적으로 꽃잎은 PE(폴리에틸렌), 나일론, PVC(폴리염화비닐) 등으로 만들어지고 줄기는 철사와 플라스틱이 사용되는데, 이는 재활용도 쉽지 않을뿐더러 잘 썩지도 않아 소각 또는 매립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특히 국내에는 조화를 만드는 산업 자체가 없어 대부분의 조화를 중국에서 수입합니다.
지난해 9월 21일 진행된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없는 공원묘원 만들기 토론회'에 따르면 연평균 중국에서 2천 톤(t) 이상 수입되는 플라스틱 조화로 인해 연간 약 1,557t의 쓰레기가 발생되며, 소각 시 연간 약 1,638t 탄소가 배출됩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플라스틱 조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등 유해물질도 다량 검출됐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적 제도와 정책이 따로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지자체 주도로 보다 적극적인 환경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하며, 소비자들 또한 조화에서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물질이 발생한다는 부분을 잘 인지하고 조화 소비 근절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화훼자조금협의회 김윤식 회장은 "보훈처에서 관리하는 국공립 묘원도 조화 반입에 대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공원묘원 조화 반입 근절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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