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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나경원 '나 홀로 집에' 잠행…지지율 급락·투기 의혹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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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경원 전 의원의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었다" 어제(17일)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쐈죠?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확인 사살이란 평가가 나오는데요. 여기에 지지율 급락과 투기 의혹까지 악재가 겹쳤습니다. 나 전 의원은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잠행'에 들어갔는데요. 당권 도전이냐? 불출마냐? 나 전 의원의 선택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나경원/전 의원 (어제) : 마음의 결심은 거의 서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총선 승리에 제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런 고민하고 있습니다.]

친윤·반핵관을 기치로 당대표 도전 결심을 굳혀가던 나경원 전 의원! 자신의 해임은 대통령 본의가 아닐 거다! 참모들의 왜곡이 있었을 거란 주장까지 내놨었죠.

[나경원/전 의원 (어제) : 제 사안뿐만 아니라 우리 국정에 있어서도 다소 정보가 왜곡되거나 그런 경우가 왕왕 있지 않나…]

나 전 의원의 계획!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대통령실이 급브레이크를 걸고 나선 건데요. 김대기 비서실장이 직접 실명으로 반박을 했죠. 나 전 의원의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말입니다.

[김대기 (음성대역) :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입니다.]

니 죄를 니가 알렸다! 꼬집기까지 했는데요. 친절히 해설을 달아준 당권주자들도 있죠.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통령 본의가 아니다. 그러니까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는 것은 '대통령 뜻이 아니다, 대통령이 주변 참모들의 어떤 왜곡된 선입관이나 조언을 갖고 잘못했다' 결국 주변 상황을 잘못 판단하는 지도자로 비하한 격이 돼버리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통령이 사퇴서의 수리도 아니고 심지어 사퇴서를 제출하지도 않은 대사 자리까지도 퇴임이라고 하는 결정을 했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데, 그것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친윤계 초선의원들도 즉각 행동에 나섰는데요. 대통령실의 입장이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48명 명의로 성명을 냈습니다.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했다"면서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마라" 경고장을 던졌는데요. 사실상 전대에 출마하지 말라는 메시지겠죠?

광역단체장들도 '나경원 때리기'에 동참했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장만 서면 얼굴 내미는 장돌뱅이냐"고 직격을 했죠.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 인사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된 건물 투기 의혹부터 해명하라고 압박했습니다.

[김규완/CBS 논설위원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중구에서 국회의원을 할 때, 그러니까 재선 때죠, 2008년에 그 지역구에 건물을 하나 대출을 엄청나게 많이 받아가지고 사셨어요. 그게 윤석열 대통령 취임하고 나서 외교부 장관이나 복지부 장관, 문체부 장관 이런 걸 원했었기 때문에 그걸 하려고 했는데 그게 문제가 됐다, 이렇게 흘린 거예요. 그래서 나경원 대표가 그걸 팔아버렸습니다, 작년에. 지금 가지고 있지 않아요.]

홍 시장은 가족 문제까지 건드렸는데요.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의 대법관설을 거론하고 나선 겁니다. "오로지 출세를 욕망하고자 부창부수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며 "자중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친윤계의 전방위 공세 속에 나 전 의원의 출마 명분 가운데 하나였던 지지율에도 적색 불이 켜졌습니다.

[김용태/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9일) : 지지율이 깡패잖아요. 저는 민주공화정에서 당연히 국민과 당원이 부르면 거기에 응답하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이라고 생각되고요.]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10일) : 지금 순간의 지지율 때문에 그렇거든요. 지금 신기루 같은 겁니다. 이 지지율은요, 당원들이 등 돌리는 건 삽시간입니다.]

응답하라 나경원! 나 전 의원을 호출했던 당심이 신기루 속으로 사라져 가는 걸까요? 30%를 넘어섰던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율! 9.2%p나 급락하며 20% 초반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20.3%p 수직 상승했는데요. 용산과 윤핵관에 각을 세웠던 나 전 의원의 행보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입니다. 이 정도면 '윤심이 깡패'라는 말도 나올 듯합니다.

사면초가에 빠진 나 전 의원! 오늘 모든 일정을 취소했죠. 말그대로 '나 홀로 집에', 다시 잠행에 들어갔는데요. 나 전 의원의 출마할 결심,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나경원/전 의원 (지난 16일) : 반윤 우두머리요? 저는 사실은 죽었다 깨도 반윤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친윤이 아니라 본인은 친윤이고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돌아가는 형국은 친윤이 아니라 반윤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졌다. 친윤이 아니라 완전 반윤의 이미지, 브랜드가 찍혀 있는 상황이라 이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일 거예요, 본인은요.]

초지일관 '주류'의 편에 서서 정치를 해왔던 나 전 의원의 성향상 결국은 포기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그분이 이제 정치 한 25년 정도 한 것 같은데 정치 인생 내내 주류이거나 주류 호소인이었지, 한 번도 이제 비주류에 서거나 비주류를 자처한 적이 없거든요.]

[최진봉/성공회대 교수 (YTN '뉴스LIVE') : 대통령과는 척을 지기 싫어하고 윤핵관을 비판하는 모습이에요. 그런데 윤핵관과 대통령은 떼어낼 수가 없어요. 저런 행동 자체가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고 생각하면 결국은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김장김치' 대신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식탁 위에 올린 김기현 의원은 연대의 손길을 슬쩍 내밀어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정치적 셈법이 깔려있겠지만 말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나경원 의원도 굉장히 훌륭한 인재시죠.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은 우리 당의 훌륭한 자산이고 그동안 정치 역점들들 보면 저하고도 매우 비슷한 생각을 많이 가져오셨던 분이기 때문에 같이 힘을 합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기현 의원 입장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표가 빠진다고 하더라도 그걸 자기가 흡수해야 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대표가 되더라도 결국 아울러야 되는 것이고…]

반면, 나 전 의원에게 '꽝, 다음 기회에'는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내일을 기약할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김규완/CBS 논설위원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오늘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지, 내일을 생각할 처지가 아니에요. 정치적 공간이 이제 없어졌어요, 더 이상. 나경원 대표는 이미 친윤 호소인일 뿐이지, 윤핵관 그룹 내에서는 이미 따윤, 멀윤, 멀어진 윤, 왕따 당한 윤. {따윤 상태에서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그냥 그렇게 되고 끝날 텐데요.} 그러니까 출마를 하는 것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죠.]

'왕따'를 당한 친윤, '따윤'이 된 나 전 의원! 나 전 의원의 잘잘못을 떠나, 윤핵관의 행보가 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8월 말, 9월 초에 윤핵관들이 전부 퇴진하지 않았습니까, 2선 후퇴. {한 번 그랬죠.} 계파활동 모임 안 하겠다. 그런데 다시 4~5개월 후에 다시 또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비윤의 저격수를 자처하며 왕성한 계파 활동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에 대해서 자중해야 된다…]

나 전 의원을 규탄하는 초선 의원 공동성명에 아예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고 하죠? 또 한명의 '따윤' 허은아 의원은 당에 희망이 없다,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렇게까지 싸울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고요. 만약에 지금 이준석 전 대표를 쫓아내듯이 나경원 전 대표를 쫓아내는 모습이라면 진짜 희망이 없다라는 생각은 듭니다. 지금 나경원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사실 보수의 어떤 대표성도 있는 분이신데 민주당으로 가라까지 나오거든요. {그래요?} 유승민, 이준석, 나경원을 동급으로 봅니다.]

윤핵관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은 연일 연대와 포용을 주장하고 있으니, 참 상황이 아이러니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서 가야죠.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도 성향은 다르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고 저는 믿고 싶고요. 저는 과거 정치 활동을 하면서 늘 누구를 빼거나 배제하지 않고. 뺄셈이 아니라 덧셈도 아니고 곱셈의 정치를 해왔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22일) : 새우 두 마리가 모이면 새우 두 마리고요. 절대 고래가 되지 않습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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