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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중대재해법 시행 후

기업들 환경·안전 투자 1년만에 2.9조→5.4조 ‘껑충’···중대재해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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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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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지난 2021년 환경·안전 분야에만 5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들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이 가속화되는 와중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제도적 장치도 기업의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8일 기업들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2022 K-기업 ESG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에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ESG 사례와 전략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백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이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폭 감소 후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3.2% 감소했으나, 이듬해에는 오히려 4.7%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결과에 대해 전경련은 2021년 코로나19 완화와 확장재정 기조에 따른 기업 생산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점차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환경·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 약 5조4400억원으로, 2020년의 2조9000억원 대비 87.6% 증가했다.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을 위한 투자에 대대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백서는 “중대재해법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기업들은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에 더욱 많은 역량을 투자하게 됐다”라며 “사업장 내 산업 안전 관리 정책 수립 및 이행, 근로자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안전·보건 관리 사례로 비상사태 대응을 위해 24시간 대응조직을 만든 GS칼텍스, 중대재해예방위원회를 설립한 LS전선 등을 소개했다.

기업들의 협력사 ESG 관리(실사), 자금·기술지원 등을 통한 동반성장 노력도 눈에 띄었다. 기업들이 협력사 설비·기술투자를 돕기 위해 조성한 상생펀드 규모는 2019년 2조7762억원에서 2022년 5조303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권·노동·환경 등에 대한 공급망 ESG 실사에 나선 기업도 2020년 4919곳에서 2021년 8206곳으로 66.8% 늘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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