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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친절한 경제] '국뽕' 아니고 진짜 문화강국!…K콘텐츠 더욱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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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7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지난해 또 돌아보면 수출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경기 관련돼서는 좋은 소식이 거의 없었잖아요. 그런데 그나마 좀 좋았던 기억이 K-콘텐츠라고 불리는 영화, 음악 이런 것들이 좀 성적이 좋았다는 얘기들이 많이 들렸던 것 같은데 음악 관련해서 숫자로도 확인된 게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음반의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썼습니다.

2억 3천300만 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2천900억 원어치, 순전히 음반만 봤을 때도 이렇다는 게 놀라운 겁니다.

요새는 거의 음악을 디지털 음원으로 들으시는데, 실물 음반이 국경 밖으로 나간 액수가 잡힌 것만도 이렇다는 거거든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늘었는데도 증가세가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100만 장 가수는 90년대까지였지 이런 얘기 많이 했습니다. 음반을 듣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지난해 음반판매량 10위권을 보면 국내외 다 합친 숫자로 BTS가 348만 장, 10위권 안에 음반이 2개 올라있는 JYP의 스트레이키즈는 두 장 합쳐서 무려 494만 장, 세븐틴과 블랙핑크가 각각 287만 장과 252만 장 선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에 못지않거나 훨씬 넘어선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활동에 제약이 컸던 데다가 앨범을 잘 사지 않는 세상인데도 한국 대중음악 시장이 전 세계로 넓어지다 보니까 음반만으로 음악을 듣던 시대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판매량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숫자로 진짜 보니까 대단하다 싶네요. 어마어마하네요, 진짜. 그런데 음반만 지금 이런 거잖아요. 그러면 전체 음악 산업으로 보면 매출이 훨씬 더 크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 해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확정된 숫자는 아니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음악시장의 매출에 대한 추정치가 나왔습니다.

우리 음악산업 매출 지난해 8조 4천억 원 규모였던 걸로 봅니다.

그리고 이 매출의 12%가 넘는 4천500억 원 이상이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가 아니라 해외에서 나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여전히 우리 콘텐츠 수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번 효자 상품인 게임을 비롯해서 방송, 영화, 웹툰, 캐릭터 산업, 모든 콘텐츠 분야가 동시에 골고루 커지고 있는 것도 특기할 사항입니다.

문화콘텐츠 산업 전체의 수출규모는 지난해 13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16조 2천억 원 정도로 여전히 한국 10대 수출상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 성장세가 지금 어느 산업과도 비길 수가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모든 산업 분야가 바라마지 않는 수출 시장 다변화, 이게 가장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뭔가 굉장히 좀 희망적입니다. 그런데 이 문화 산업이라는 게 돈을 벌어주는 산업의 한 의미가 있기야 하겠죠, 물론. 하지만 단순히 돈으로 환산을 할 수 없는 또 다른 의미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문화 산업은 그게 정말로 의미가 있는 거죠. 그런데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끼리 좀 겸연쩍어하는 분위기도 약간 있었잖아요.

속된 말로 '국뽕' 아닐까? 정말 밖에서 한국을 그렇게 많이 아나? 이런 얘기들을 했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던 지난 1, 2년간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 이제 조금씩 나가면서 체감하실 겁니다.

우리 콘텐츠 수출이 1억 달러 늘어날 때 화장품이나 식품 같은 소비재 수출은 1억 8천만 달러어치가 늘어난다고 분석되고 있는데요.

K콘텐츠 수출의 확장 효과는 말씀하신 대로 사실 그 정도 돈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제가 최근에 미국 뉴욕에 1년 동안 있었는데요. 나는 미국을 알고 싶어서 왔는데, 오히려 한국을 더 또렷하게 보게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미국 뉴스를 보고 싶어서 우리 모닝와이드 같은 아침 뉴스를 틀면 한국 신인 아이돌이 출연하고 있고요.

MTV VMA 같은 유수의 시상식에는 아예 K팝 카테고리가 따로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간다고 했을 때 미국인들이 고향 가서 좋겠다고 반응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뉴욕이나 파리 얘기할 때처럼 "그 서울을 간다는 거냐?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다, 부럽다" 이런 얘기들을 들으니까 이게 현실이 맞나 어리둥절하기도 했습니다.

K콘텐츠가 워낙 눈부시게 성장해 와서 어디까지일까 궁금해하는 시각도 벌써 나오고 있는데요.

수출시장 다변화는 이제 시작됐기 때문에 당분간 이 기세는 계속될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박지혜/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연구본부 : 중국 비롯해서 아시아권 의존도가 아직 높은 편이지만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면서 수출다변화가 일어나고 있고요.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호감도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걸로 보입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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