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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오세훈의 '인사이드 아웃'…전당대회 '기쁨' 전장연 '까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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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오세훈 시장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권 주자들이 너도나도 오 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건데요. 어제(15일) 김기현 의원에 이어서 오늘은 나경원 전 의원, 내일은 안철수 의원을 연이어 만날 예정입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영화 '인사이드 아웃' : 난 '기쁨', 얜 '슬픔'이에요. 쟨 '버럭'이고요. 얜 '까칠', 얜 '소심'이에요. 우리가 라일리의 감정들이죠.]

누구나 머릿속에 감정을 담당하는 컨트롤 타워가 있을 것이란 상상을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죠. '인사이드 아웃'입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오세훈 서울시장인데요. 곧바로 오 시장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타워로 줌 인해보겠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 전당대회가 국민 여러분들로부터 사랑받는 전당대회가 돼야 되는데 오히려 국민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치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되겠다 하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고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100% 당원 투표입니다. 지난 전당대회에 비해 지역 조직을 관장하는 지자체장의 협조가 승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인데요. 전당대회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오 시장의 감정을 지배하는 캐릭터는 단연 '기쁨'입니다. 오 시장의 몸값이 덩달아 상한가를 기록 중이기 때문인데요. 유력 당권주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오 시장을 찾고 있죠. 내일까지 사흘 연속 당권 주자들과 만남이 예정돼있는데요. 어제 친윤주자인 김기현 의원과의 만찬이 시작이었습니다.

[아니, 제가 먼저 따르… 아유, 이거 너무 많이 따랐… 한 잔 마시고 취하겠는데ㅎㅎㅎ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2023년 1월 15일) : 이 식당이 잔칫집이어서…이름 그대로 우리 전당대회도 잔칫집이 되고 국민들과 잔칫집처럼 이렇게 행복한 나라, 그런 서울시 만들 수 있도록 제가 힘을 잘 보태겠습니다.]

오 시장과 김 의원, 어제 서울의 한 식당에서 잔을 기울였습니다. 김 의원은 김장연대로 당내 친윤계의 지지를 확보해뒀는데요. 하지만 지역 기반을 보수 텃밭인 영남에 두고 있죠.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이 내세우고 있는 '수도권 대표론'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오 시장은 서울·수도권 민심과 정서적으로 가깝고, 중도 확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 의원으로서는 오 시장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매력적인 카드인 셈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통합과 안정을 갖춘 그런 형태로 당이 잘 운영이 되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앞당길 수 있도록,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잘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게 서로 간에 의견을 나눴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오늘 오 시장과 만나는데요. 일단 명분은 오 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차례로 만나는 자리라고 합니다. 나 전 의원은 현재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죠.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 아직 장소는 아마 내일 오전 정도에 정해질 것 같아서 아직은 제가 잘 모르겠고요. 내일 저녁대로 약속이 잡힌 게 벌써 한 달, 한 달 반 정도 전에 잡힌 약속입니다.]

당권 주자와의 만남이란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모습인데요. 그럼에도 나 전 의원에만 초점을 맞췄을 땐 당 대표 출마를 위한 정치적 행보라고 보는 게 타당할 듯합니다. 나 전 의원, 저출산 관련 '빚 탕감' 발언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친윤계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맞았죠. 이런 시점에 오 시장과 만나는 건 여권 내 흔들린 입지를 다지려는 목적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내일은 김기현 의원과 날 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오 시장의 집무실을 찾는다고 합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만난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실제로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잘 파악하고. 그리고 또 현안 문제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지, 그냥 한번 만났다고 해서 '이제 나는 수도권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죠.]

오 시장과 안 의원,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함께 이뤘죠. 안 의원, 그때는 자신이 오 시장을 도왔지만 이번엔 반대로 오 시장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길 바라는 듯한데요. 안 의원이 현재 집중 공략 중인 청년·수도권 표심을 끌어오는 데 오 시장이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입니다. 물론 표면적으론 당권이 아닌 서울·경기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저는 그냥 사람 만날 때 그냥 밥 먹고 사진 찍고 이미지 정치하지 않습니다. 경기도와 서울이 함께 교육이라든지 교통, 해결할 현안 문제들이 있어서 그 의논하러 가는 겁니다.]

주가는 올랐지만 마음 한 편을 짓누르는 일도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에 있어서 만큼은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오세훈/서울시장 (지난달 29일) : 천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를 드립니다.]

오 시장, 법적 책임은 피해갔죠. 경찰청 특수본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에게는 참사의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한 건데요. 특히 이들 3명에 대해선 소환 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꼬리 자르기 수사라고 반발했는데요. 야3당 국조특위 의원들도 특수본이 윗선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지난 13일) : 명백한 봐주기 수사로 특수본이 종결됐기 때문에, 이제 특검 수사는 불가피해졌다.]

[김교흥/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3일) :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 특수본 수사는 아주 제가 보기에는 면죄부를 준 수사가 아닌가…]

오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직접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특수본의 수사 결과를 맹비난한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행안부 장관, 서울시장,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이 정권의 특장기라고 할 수 있는 압수수색, 소환조사 한번 없이 면죄부를 줬습니다. 성역 없는 수사는커녕 대통령실과 윗선의 심기 경호에만 급급한 셀프 수사, 봐주기 수사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오 시장으로선 형사 책임을 면하긴 했지만 마음이 마냥 편할 리는 없을 듯합니다.

오 시장, 최근 마음에 걸리는 일이 또 한 가지 있는데요.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유튜브 '연합뉴스TV' / 어제) : 20일날 저희는 지하철 타는 거죠. {탑승 시위를?} 네네. 시장님께 달려있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서는 '까칠' 모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전장연을 제외한 장애인 관련 단체장 9명과 만났는데요.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는 시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하겠단 점을 확고히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유튜브 '오세훈TV' / 지난 9일) :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형태의 매우 소란스러운 요구 행태에, 이거에 대해서는 서울시는 원칙대로 대응을 할 생각입니다. 장애인 전체의 권익이 신장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예산을 쓰겠다는 게 저희들의 입장이고요. 그 점을 그분들을 만났을 때 분명히 하겠습니다.]

전장연은 이와 관련해 오 시장에게 면담을 제안했죠. 면담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면담 성사 여부는 안갯속인데요.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1대1 단독 만남'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회의적입니다. 전장연에 호의적이지 않은 다른 장애인단체도 면담에 배석해야 한다는 건데요. 양측은 법원의 2차 강제조정안을 놓고도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 12일) : 지난달에 법원이 내놓았던 1차 강제조정안에서는 시위 때문에 지하철 운행이 5분을 초과해서 지연됐을 때 전장연이 500만원을 손해배상하도록 되어 있었는데요, 이번 2차 조정안에서는 이 5분 조항을 삭제한 겁니다. 한 마디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켜선 안 된다'라는 건데요.]

전장연은 "장애인에게 5분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는 관치에 흔들린 법치"라며 법원을 비판하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기존 열차 지연 외에 다른 방식의 시위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정안 수용 여부를 고심 중입니다. 법률 검토와 전장연 면담을 거쳐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조정안 수용 여부와는 별개로 지하철 시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은 고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을 상대로 낸 두 번째 손해배상 소송에서 청구액을 2천만원으로 높이기도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유튜브 '오세훈TV' / 지난 9일) : 그분들이 시위나 의사표현 수단이 장애인 전체로부터 박수를 못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분들이 주장하는 내용도 전체 장애인계에서 다 동의하는 내용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토론 제안도, 만남의 요청도 받아들인 겁니다.]

자, 오늘은 사안별로 오세훈 시장이 느끼는 감정에 포커스를 맞춰봤는데요. 기쁨과 슬픔, 그리고 까칠 3가지를 살펴봤죠. 오 시장이 분노를 느낄 법한 사안도 한 가지 있는데요. 이 내용은 들어가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오세훈의 인사이드 아웃…전당대회 '기쁨', 이태원 '슬픔', 전장연 '까칠'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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