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4제재와 시위로 자국 경제 어려워지자
배럴 30달러 유가를 시장가 70달러로
시리아 정부 취약해질 가능성 커져
배럴 30달러 유가를 시장가 70달러로
시리아 정부 취약해질 가능성 커져
[다마스커스=AP/뉴시스]시리아 대통령궁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사진으로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오른쪽)이 14일 다마스커스를 방문한 후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있다.2023.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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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강자가 되기 위해 시리아를 지원해온 이란이 경제난 때문에 싸게 공급해온 시리아 공급 원유 가격을 2배로 올렸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란과 러시아는 2011년부터 지속된 민주화 반군을 탄압하는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는 최대 무기 지원국이다.
몇 주 전 이란 당국자들이 시리아 당국자들에게 석유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 동안 석유 가격을 시장 가격 수준인 배럴 당 70달러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또 외상으로 석유를 공급하길 거부하고 선불금을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시리아는 이란의 석유 공급에 석유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의존해왔으며 이란의 석유 가격 인상으로 시리아는 내전 이래 최악의 연료 부족을 겪고 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의 주민들은 매일 4시간 이상 주유소에서 줄을 서고 있으며 유가 인상으로 식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달 에너지 절감을 위해 일부 관청을 며칠 동안 폐쇄하기도 했다. 많은 공장들이 발전용 연료를 구하지 못해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문을 닫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빈민층은 현재 조리와 난방을 위해 목재와 피스타치오 껍질을 사용하고 있다. 시리아 가정은 석유 난방을 주로 사용해왔으나 지난해 석유 가격이 5배 올랐다. 이로 인해 높은 물가와 화폐 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많은 가정이 석유를 사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따라 연료 공급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정부의 탄압을 무릅쓰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후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14일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가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시리아의 발전소 건설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발표됐으며 석유 공급과 관련한 발표는 없었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로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50%에 달하고 지난해 가을 이후 히잡 착용을 거부한 여학생이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큰 어려움에 봉착해있다.
이란 국민들 역시 2015년 20% 수준이던 빈곤률이 30% 이상으로 치솟았으며 이란 화폐 가치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란 천연가스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 조합의 대변인 하미드 후세이니는 “우리도 압박이 심해 시리아에 저가로 판매할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해 4·4분기 시리아에 1년 전과 같은 수준으로 석유를 공급했으며 시리아의 확대 요청을 거부했다. 이란이 배럴당 30달러에서 70달러 이상으로 유가를 올림에 따라 이란이 시리아에 제공하는 신용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이란 수출업자들이 선불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매달 두 차례 시리아에 석유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유조선 출항이 오는 3월까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어서 약 11주 동안 공급이 중단된다. 마지막 유조선 출항은 12월 중순이었다.
이란에 대핸 제재가 지속되면서 이란은 석유를 헐값에 수출해왔다. 그러나 최근 공개 시장에 더 많은 물량을 내놓으면서 시리아에 대한 공급을 줄이고 있다.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수입은 대부분 은밀하게 이뤄지며 중국은 항상 선불금을 지불해왔다. 이란 당국자들은 중국에 대한 수출을 늘리고 싶어 한다.
이에 따라 아사드 대통령이 처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아사드 대통령 정부는 이란과 러시아의 지원에 힘입어 반군 지역과 이슬람국가(IS) 세력권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지만 10년 이상 지속된 내전으로 경제가 어려워 외국의 경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리아 역시 석유를 생산하지만 북부 유전 지대를 쿠르드 반군이 장악한 상태다. 최근 튀르키예가 이 지역의 쿠르드족 반군을 공격하면서 석유 생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매달려 있고 이란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사드 대통령은 결국 이란과 경쟁 관계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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